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몽글몽글 비누 방울처럼 피어났다

소솜* 2020. 10. 7. 20:13

 

유리창에 비치는 하늘 마저도

더 없이 높고 맑고 푸르른

그곳에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지만

우리의 지금은 마음에서만 추억으로

몽글몽글 비누 방울처럼 피어났다.

 

새벽에 시작된 golf rounding 마치자마자 합류해

졸음이 몰려온다 하면서도

쉴틈 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남편과 둘만의 여행을 떠나는데

둘이서는 할 일도 할 말도 없을 거 같아

저녁에 출발이라 낮시간은 즐겨야 한다며

쉴틈 없이 풀어내는 이야기에 추임새를 더하고

피곤이 덕지덕지 붙어서 떨어지지 않아

가을에게 피곤을 떠넘기고

마음에 마알갛게 씻어내려 했는데

실컷 웃으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앞다투어 아쉬움을 쏟아내며

그 아쉬움을 국화꽃 향기에 던져줬다.

사진찍히기 컨셉으로

 '나도 꽃이다'라고 외치며...

사람은 분명이 꽃보다 아름다웠는데

마음 한 켠의 아쉬움과 먹먹함의 잔향을

그곳에 남겨두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