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삼시 세 끼는 고문이야 고문~~

소솜* 2021. 5. 30. 12:24

어제는 집콕하며 푹 쉬려고 했는데

집콕은 집콕인데 병나기 일보지기전의 집콕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여

보리굴비 구워 아침은 맛있게 잘 먹었는데

이곳저곳 보이는 먼지를 모른 척 했어야 하는데

한 번 손대기 시작한 먼지 제거는 끝내ㅠㅠ

세시 간여 동안 청소를 하고 몸이 천근만근

침대 위에 널부러져 뒹굴대려는 순간

"점심에는 보쌈이나 해 먹지"

보쌈이나???

남편은 어김없이 남의 편이라니까~~

그래도 어쩌랴

고기 사오면 보쌈 해주겠다 했더니

냉큼 마스크 장착하고 나서길래

"마트에서 오이지 오이 50개만 배달시켜"

뒷통수에 대고 말해놓고

아차, 내 몸을 내가 볶는구나 싶어 후회막급

보쌈해서 배부르게 먹여 놓고

오이지 담그기 시작

정통 방식으로 오이지 담궈 놓고

커피 한 잔 마시며 tv 잠깐 보다보니

또 다시 저녁 준비 할 시간이넹

하루에 삼시 세 끼 먹는 다는 건

고문이야 고문~~ㅠㅠ

"저녁은 간단히 잔치국수 해 먹지"

간단히 잔치국수???

육수 내야지, 고명 만들어야지

한그릇에 국수, 국물, 고명 다 담기니까

간단한 줄 아는데

차라리 된장찌개에 밥이 간단한 거라구

궁시렁 대며 잔치국수까지 해 먹이고 나니

하루를 도둑 맞은 것처럼 8시가 지나갔고

여자의 하루는 고되고도 고되도다.

나 없으면 혼자 이것저것 잘 해 먹고

집안 청소까지 싹 해 놓으면서

나만 집에 있으면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는

남편들의 심보는 대체 뭐냐구???

그래도 오이지 담궈 놓은 통을 들여다보니

보름이 지나서 잘 익은 오이지 무쳐 주면

맛있게 먹을 울 딸 생각하니 기분은 좋네ㅎㅎ

어제는 가정과 가족을 위해 희생?했으니

오늘은 나를 위해 맘껏 즐겨보리라.

집에 있으면 쉬는 게 아니라

집안일에 치여 몸이 남아나질 않으니

모처럼 날씨도 너무 맑고 상쾌하겠다

룰루랄라 신나게 자연 속으로 풍덩~~

                      누름판이 없어 접시가 보름 동안 고생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