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을 툭 건드릴 수 있는

소솜* 2021. 10. 21. 09:43

감사는 밑반찬처럼 항상 차려놓고,

슬픔은 소식할 것.
고독은 풍성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처럼 싱싱하게,

이해는 뜨거운 찌개를 먹듯 천천히,
용서는 동치미를 먹듯 시원하게 섭취할 것.

기쁨은 인심 좋은 국밥집 아주머니처럼 차리고,

상처는 계란처럼 잘 풀어줄 것.
오해는 잘게 다져 이해와 버무리고,

실수는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통깨처럼 다룰 것.
고통은 편식하고,

행복은 가끔 과식할 것을 허락함.

슬픔이면서 기쁨인 연애는 초콜릿처럼 아껴 먹을 것.

' 괜찮다' '괜찮다' 하루에도 수십번 내 자신에게 다짐한다.

별것 아닌거에도 부르륵 화가 나기 시작하고

상처받지 않아도 되는 말에 상처받기 시작하는

아직도 어린 아이같은 투정속에서 버겁기만 하다는 생각이 가득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용 설명서가 있다면

조금은 이 치열하기만 세상에서 '행복' 이라는 선물을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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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이런 책에 혹 한다.
호흡이 좀 짧고,
너무 감성적이기보단
일상을 툭 건드릴 수 있는 글. 

조물주가 부여한 선물 중 하나가 오감.

보고 듣고 맛보고 만지고 냄새로 느끼며

그것을 말로도 글로도 표현할 수 있도록

인간에게는 '생각'이라는 더욱 큰 선물도 주셨다. 

그러나 똑같은 사색,

똑같은 느낌을 갖지 않도록 

다양한 환경과 삶도 주셨다. 

책 내용 한편 한편이 다 마음을 일렁이게 하고

생각이 머물도록 하게 해 

한꺼번에 그냥 휘리릭 읽혀지지는 않는다.

잠들기 전에 조금, 휴식 취할 때 조금,

누군가 내 어깨를 다독여줬으면 할 때 조금,

그렇게 조금씩 읽는다.

마음사전을 찾아가며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그러다보면 내 마음에 남아있는 

미움, 화, 원망, 불신 같이

마음을 갉아 먹는 것들이

정화되고 치유되어 가는 거 같다.

'소솜의 소소한 이야기'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다녀가시는 님들께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김미라 마음 사전)을 강추하고 싶다.

작가가 라디오 작가라서 그런지

울고 싶은 날은 펑펑 울게 만들고

웃고 싶은 날은 활짝 웃게 만들고

가슴 아픈 날에는 먹먹하게 만들고

위로 받고 싶은 날에는 용기가 생기게 만들고

행복한 날에는 감동하게 만들고

사랑하고 싶은 날은 따뜻함까지 충전해 주며

제대로 내 마음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출판된지는 몇 년 지났지만

이 가을날에 읽어보면

혼탁한 마음들이 걷히고

가을 하늘처럼 푸르고 맑은 마음이 되어

더 아름답고 예쁜 날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음에 와 닿는 참 좋은 책 한 권이

사랑하는 사람들보다 더 내 마음을 툭 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