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을 어찌할꼬~~
엊그제 오전 시강을 마치고 집으로 오며
가을에게 홀려 주차하고 보니 현충원
형형색색의 단풍을 보니
'빨리 가서 밥 먹어야지'했던 마음은 온데간데
한 시간 정도 산책하며 슬슬 가을 속으로 빠져들어
혼자 낙엽을 뿌리며 '나 잡아 봐라' 놀이도 하고
빈의자에 휴대폰 세워놓고 셀카 놀이도 하고
낙엽을 밟으면 생각에도 잠겨보다
정신이 번쩍 들어 주변을 살펴보니
많은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곳곳에서 단풍구경 온 사람들이 힐끗힐끗
머리에 꽃만 안 꽂았지 완전 '미xx'
현충원에 정신 나간 여자가 있다고
뉴스에 나오지 않은 게 다행이야 ㅋㅋ
이러다가 가을이에게 지면
판도라 상자를 열어
최악의 실수를 할 것 같아
정신줄을 동아줄로 꽁꽁 동여매 본다.
술을 끊기 전에 두어 번
술이 나를 마셔버리던 날
열어서는 안되는 빗장을 활짝 열어
전화로 막막 쏟아내놓곤
그 말들이 부메랑이 되어
다른 사람의 가슴에 꽂힐까봐
몇 날 며칠을 끙끙 대며
가슴앓이를 했던 기억이 퍼득~~
가을아~~!!
부디 예쁜 추억만을 남겨놓고
뒷태가 아름답게 가주기 바란다.
가을은 참 예쁘다.
그 가을이가 美쳤다.
며칠 안 남은 가을,
가을이와 멋지게 동행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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