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삼식이 삼촌이야 뭐여~~

소솜* 2024. 5. 31. 13:53

 

 
나이들수록 '삼식이'와 같이 산다는 건  도를 닦는 마음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2~3일은 삼식이, 2~3일은 이식이, 1~2일은 일식이인 사람과 살고 있으니 이걸 복이라고 해야하는 겨, 복도 지지리 없다고 해야하는 겨~~ 거기다 입덧하는 임산부도 아닌데 요구사항은 어찌나 많은지 끼니마다 나물 두어가지와 김치 두어가지는 기본이고 삼식이인 날에는 무조건 한끼는 밀가루를 먹어야 한다나뭐라나. 잔치국수도 육수는 무조건 집에서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끓여야 맛있다니 이왕 하는 거 격식?을 차려 제대로 잔치국수 만들어줬더니만 맛있다며 잔치국수 장사하면 잘될거라고 칭찬인지 욕인지를 하는 삼식이 남편을 보고 있노라니 어이없어 웃음이 피식~~
언제는 간장 게장 장사하면 대박날거라 하고, 언제는 LA갈빗집 하면 빌딩 올릴거라 하고, 언제는 깻묵된장찌개집 하면 손님이 줄 설거라 하고, 언제는 반찬가게 하면 당일에 품절될거라 하더니만 급기야 잔치국수 가게까지 하라는 겨~~평생 돈 벌고 명퇴 후 연금으로 부담주지 않으니까 이젠 부려먹는 방법이 진화하네그려. "남편아~~나도 남이 해준 밥이 젤 맛있고, 손에 물 안묻히고 살고 싶은 로망이 있는 여자거든, 배부른 소리 하다가 삼식이, 이식이, 일식이는 커녕 영식이 될수도 있으니 정신 차리고 차려주는대로 먹어!!"
주방에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머피의 법칙이 작용하는지 주말에 담그려고 마트 간 김에 오이소박이 재료를 샀는데 싱싱할 때 담자는 마음이 불쑥 솟아올라 겁도 없이 덜컥 시작하여 오이 30개로 소박이 담그니까 세 통이나 되어 마음이 왜그리 흡족한지 나도 병인다 병이여ㅎㅎ 이번 주에 김치를 세 가지나 담갔더니 냉장고도 포화상태, 우선 집 가까이 사는 동생네부터 배달하고 나니 팔다리어깨 쑤심은 기본이고 눈도 뻑뻑하고...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젊지도 안으면서 돈주고 고생하는 나는 뭐냐고 ㅠㅠ
 

'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이리를 즐기다  (2) 2024.06.03
곱창은 역시 '대명곱창'이야  (1) 2024.06.02
왜이리 하루가 바쁜겨~~!!  (0) 2024.05.29
비오는 날 난 이러고 논다ㅎㅎ  (0) 2024.05.27
친구야~~축하해!!  (0) 2024.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