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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매가 모여 최고의 밥상을~~(카페 리움)

어제는 시골집에 4남매가 모여 부모님 묘지도 다녀오고, 밭에 풀도 뽑고, 나무도 전지하고, 텃밭에 몇 그루씩 심어놓은 농작물을 수확(강낭콩,오이,호박,가지,꽈리고추,아삭이고추,상추,열무)해서 가져왔다.밭에서 금방 수확한 것들로 저녁 해먹고 가자고 해서 호박으로 계란찜 하고, 꽈리고추 밀가루 묻혀 쩌서 무치고, 언니가 미리 담근 오이김치, 강낭콩 까서 밥. 쌈채소, 마늘, 고추까지 텃밭 야채들로 가득한 저녁밥상에 육사시미와 삼겹살 곁들여 먹으니 이게 바로 최고의 밥상이 아닌가 싶으면서 엄마, 아버지가 살아계셔서 함께 먹었더라면 얼마나 흐믓해 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코끝이 찡하고 명치가 알싸했다.아침에 눈뜨며 오이가 싱싱할 때 김치 담고, 강낭콩 껍질(자그만치 10키로 한 상자)도 까야지 생각은 하였는데 낮에..

끝에 다다라서야 진면목이 드러난다

사랑은 늘 아주 끝난 후에야 그사람을 향한 내 사랑이얼마나 거대했는지 깨닫게 되고, 깨진 우정은 다시 이어 붙일 수 없을 만큼잘게 조각난 후에야충분히 대화하지 못했음에 한탄하며 울게 된다. 지난 시절 역시 무슨 수를 쓰더라도되돌릴 수 없는 지금에서야얼마나 찬란했던가 사무침으로 알게 된다. 이렇듯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끝에 다다라서야 진면목이 드러난다. 그러는 나는 어렵더라도지금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한다. 쉼 없이 불필요한 감정을 걷어내고주어진 감정을 귀히 여기도록 애쓰겠다고.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깊숙이 머무르며,사랑으로 삶을 대하는 사람으로 익어가겠다고. 행복이 왔을 때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지혜를 기르겠다고. 잊지 말아야지.별 볼 일 없는 것만 같은 지금 역시,훗날 꽤 탐..

'대디스바베큐' & '더그림'에서 기분 좋게 상반기 마무리

지인 추천으로 찾아간 양평의 '대디스바베큐'푸른 들녘이 한 눈에 펼쳐져 속도 뻥~~주문을 하면 기본 셋팅이 되고 직원이 항아리를 직접 밀고와 기름기 쫙 빠진 고기를 꺼내준다. 다 익혔기 때문에 잘라서 불판 위에서 1~2분 정도 익혀 먹으면 된다.된장찌개와 무알콜 하이볼,밥 한공기는 셋트메뉴에 포함되어 있고 추가반찬은 셀프. 우린 '프렌즈세트 3인'을 주문했는데 고기도 몆 점 남기고 밥은 뚜껑도 열지 못할 정도로 배부르고 양이 넉넉하였다. 고기에 불향이 입혀져 맛도 좋았지만 기름기가 쏙 빠져 덜 죄짓는 느낌이랄까ㅎㅎ 역시 여러 번 방송에 나올만 하다.디저트는 과일과 구운 고구마가 준비되어 있는데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눈치 1도 안봐도 된다.뽑기로 뽑은 아이스크림까지 완벽하게 점심 풀코스 완성!!출발 직전..

오누이 & 숲속서종에서 제대로 휴식하다

친구가 얼마 전에 다녀왔다며 조용하고 숲뷰 풍경도 예뻐 독서하면서 힐링하기 좋은 카페이니 혼자 독서하고 싶을 때 가보라고 강추해서 어제 갔었는데 책 한권을 2/3 가량 꼼짝 안하고 빠져 읽을 정도로 조용하고 시원하고 초록의 뷰도 아름다웠고 2층에 손님들이 없을 때 혼자 셀카를 찍으며 제대로 휴식뷰 카페 '오누이'를 즐겼다.하루에 카페 두 곳 투어는 오랜만에 해봤네.'오누이'에서 약 500m쯤 거리에 '숲속서종'은 4년 전에 '황순원문학관' 관람하고 우연히 들렀는데 개업 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며 작은 화분을 선물로 받았던 식물카페이다. 실내가 그때 그모습이 여전해서 반가웠고 여전히 '에그타르트'는 주문과 동시에 사장님이 직접 구워 주셔서 십여분 이상 기다리기는 하였지만 따뜻한 겉바속촉을 제대로 맛볼 수..

배달 후 책 챙겨 힐링하러 고고고~~

고온다습의 표본처럼 올해 들어 가장 습하고 더웠던 어제 무슨 바람이 불어 찜통 꺼내어 소고기 3kg 푹 끓여 찢고, 고사리, 숙주, 양파,대파,느타리버섯 넣고 한 시간 더 끓여 세 집(딸집, 막내동생집,우리집) 먹을 육개장을 끓이다 보니 육개장만 푹 끓어 진국이 되는 게 아니라 얼굴도 벌겋게 푹 익고 등줄기의 땀도 줄줄 익어가며 뭔 정성인지 원~~ㅋㅋ어제 끓인 육개장에 냉장고 털어 가지나물, 숙주나물, 노각무침에 오곡밥까지 지어서 딸집, 동생집으로 배달 마치고 며칠 전 찜해 두었던 뷰도 좋고 독서하기 좋은 카페로 책 한 권 챙겨서 출발~~'엄마, 이 더위에 반찬 만드느라 고생 많았어. 너무 맛있어서 점심을 과식했네ㅎㅎ 늘 고맙고 사랑해'라는 톡 받고 더 기분좋게 카페 도착해서 두 시간 책에 쏙 빠져 읽다..

예술의 전당 '마르크 샤갈전'을 다녀오다

그림그리기에는 1도 재능이 없고노래부르기에도 1도 재능이 없는데작가들의 작품이나 노래를 듣는 것은 좋아하니 그나마 천만다행이지. 안그랬음 문화생활은 눈 빠져라 책 읽는 것뿐으로 얼마나 단조로웠겠는가 싶다.지난번 '반 고흐전'을 놓쳐 아쉬었는데 '마르크 샤갈전'을 보며 아쉬움 일부 충전했다. 기분을 좋게하는 '앤서니 브라운전'도 보고 싶었는데 샤갈전 보는데도 2시간여 가량 걸려 다리도 아프고 약간 지치기도 해서 다음으로~~집에서 차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데도 예술의 전당을 자주 찾게 되질 않는다 꼭 전시회나 공연을 관람하지 않더라도 둘러보며 쉬기에도 좋은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서울 근교로 다니느라 교통체증에 다리가 뻐근하니 원ㅠㅠ샤갈전 관람도 좋았지만 긍정아이콘 친구와 같이 보고 같이 먹고 같이 마..

비오는 인사동을 즐기다(궁&한옥찻집)

서울공예박물관에서 만나늘 줄서서 먹는다는데 운좋게 줄서지 않고 바로 입장한 '궁'에서 에피타이저로 녹두전을 먹고 만둣국과 떡만둣국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한옥찻집'에서 직접 닳인 대추차 마시며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서너시간이 훌쩍~~비가 내려 습도가 높아 끈적끈적 하였지만 스트레스 제로인 이야기들을 나누며 마음은 보송보송하게 말렸다. 서로의 관심사를 귀기울여 들어주고, 서로의 생각이 첨예하게 다른 이야기는 화두로 꺼내지 않는 존중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딱 좋은 거리를 유지해가는 20년이 넘은 동료들의 모임을 난 좋아한다. 너무 가깝지 않아 서운함이 없고 너무 멀지 않아 어색함이 없는 적당한 마음의 거리가 유지되는 딱 그만큼의 관계.오랜만에 옛날과 현재가 공존하는 인사동을 즐겼다.

우리는 작은 사랑으로도 행복하다

꽃이 크다고 다 아름답지는 않다작은 꽃들도 눈부시게 아름답다우리는 거창한 사랑보다작은 사랑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한마디의 말, 진실한 눈빛으로 다가오는따뜻한 시선을 만날 때.반갑게 잡아주는 정겨운 손좋은 날을 기억해주는 작은 선물몸이 아플 때 위로해주는 전화 한 통기도해주는 사람의 마음모두 작게만 느껴질 수도 있지만그 작은 일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용혜원 '우리는 작은 사랑으로도 행복하다' 중에서

윤슬이 마음으로 훅 들어오는 이 곳 카페 '언캐니(UNCANNY)'

오전에 목동에 일이 있어 갔다가 휴식도 취하고 책도 읽을 겸 며칠 전 찜해 두었던 김포의 신상카페 언캐니(UNCANNY)로 출발~~12시쯤 도착하여 커피 마시며 대명항을 바라보노라니 어제 내내 가슴에 얹혀있던 생각이 쑥 내려가는 것 같다. 때론 가까운 거리보다 조금은 먼듯한 거리의 관계가 편하고 생각을 툴툴 털기도 좋은 거 같다. 깊어지는 관계일수록 서운함도 커지고 눈치도 살피게 되어 친함을 유지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어 때론 충전보다는 방전으로 친함의 끈이 부담이 된다면 관계의 재정비가 필요하지 싶다.내가 걱정하는 것중에 95%는 일어나지 않고 5% 정도만 일어난다하니 걱정과 생각을 툭툭 털고 휴식의 독서나 두어시간 더하고 가야겠다.언캐니에서 바라보는 초지대교 위의 차량들이나 대명항을 오가는 배들을..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중에서

함께였던 사람들 중 몇은그렇다 할 이유도 없이 멀어졌고,짧게 맞물려 금세 잊히겠거니 했던 이들과의 만남은지금까지도 단단히 이어지고 있다. 한때는 몇 날 며칠씩 푹 빠져 들었던음악의 제목을 새까맣게 잊어버렸다. 입에 대는 것조차질색했던 음식을 즐겨 먹게 됐으며,너무 좋아한다 떠벌리고 다녔던 것들은언제 그랬 냐는 듯 삶의 전반 바깥으로 밀려났다. 인생이란 아무도 정의할 수 없고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매 순간이 기회이자 선물이다. 그렇기에 잊지 않고 다정해야 한다.내게로 온 모든 이들에게 언제까지고나를 보여줄 수 없는 노릇이기에. 이별과 마지막은 친절히 예고해 주는 법 없으니까.인연과 삶 모두에게 늘 최선을 다해야지.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것은다신 없을 큰 행복이지 않나. 나는 우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