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도대체 어쩌라는 거여~~

소솜* 2024. 11. 22. 16:41

며칠 전 딸과 카톡을 하는데
'우발적'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갑자기, 순간적, 순식간, 돌발적, 자발적'
비슷한 단어는 다 쓰다보니 딸이 
'우발적이라는 말을 하려는 거야?'라며 물었다.
'맞다 우발적'
그 단어가 맴맴 돌며 나오지 않아서
나도 답답, 딸도 답답ㅠㅠ
냉장고에서 뭔가를 꺼내려고 열었는데
생각이 나지 않아 '뭘 깨내려고 했지' 혼잣말 하며
결국에는 아무것도 꺼내지 않고 문 닫는 게 일상이고,
친구 생일에 축하한다고 전화해서는
엉뚱한 수다만 실컷 떨고 끊고,
자주 가는 곳이라서 네비 안켜고 자신있게 갔는데
엉뚱한 곳에 도착해서 발 동동 구르고, 
급기야 어제는 마트에서 장봐서
트렁크에 넣어야지 하고 잠깐 내려놓고
운전석에 앉아 시동걸고 집으로~~
집 주차장에서 트렁크 열었더니 텅텅~~
다시 마트 주차장으로 갔더니만 
안보여 안보여 시장 본 물건 담은 봉투가ㅠㅠ
등심 구워 먹으려고 큰 맘 먹고 거금 들여 사고
이것저것 반찬 거리와 생활용품도 샀건만
순간의 실수?(깜빡)가 이십여만원을 꿀꺽 삼켰다.
이건 건망증을 넘어서도 한참을 넘은 거 같아
휴대폰으로 치매검사를 해봤더니만
이건 또 뭣여~~정상이라니!!
일상 생활은 불편한데 검사결과는 정상이라니
어느 장단에 춤추라는 것인지 원.
건망증이 검사 결과에 상관없이
요즘 심각성을 느끼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책을 많이 읽으면 치매도, 건망증도 덜 하다는데
그 또한 내게는 안맞는 가벼.
한 달에 너댓권 이상을 꼭 읽건만.
암튼지 이러다 운전도 못하게 될지 모르겠네 ㅠㅠ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는 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