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가을에 심은 마늘이 예쁜 싹이 나와
비닐 씌울 때 아버지와 옥신각신 했던 일을 싹~~

여린 잎으로 그 추운 겨울을 이겨낸 쪽파도
파릇파릇 새옷으로 다시 옷 갈아 입으니 예뻐예뻐~~

6월이면 토실토실 포삭포삭한 감자로
환생할 준비로 땅속에서 싹이 꿈틀꿈틀 중~~

유난히 꽃을 좋아하는 울엄마
밭 가장자리를 수선화를 빙 둘러 심어 놓아
곧 노란 물결이 바람에 살랑이며
폐부에 봄바람 넣어 심쿵하게 하는 범인~~

매실나무 한그루에 열리는 매실로
우리 4남매 매실청은 딱이야!!
어제 이른 아침 고향에 내려와 끼니 지옥에 갇혔다ㅠ
자~~읊어볼까나
1. 어제 점심은 까르보나라
ㅡ시골 노인들이라 전통음식만 좋아할 거란 생각은 기우
오히려 고소하다며 한그릇씩 싹싹
2. 도토리 묵 쑤고 팥 삶기
ㅡ간식으로 참외와 빵 커피 챙겨드리기
3. 저녁은 삶은 팥 팍팍 으깨서 팥물 내기
배추 겉절이 하기
찹쌀가루 익반죽 하여 새알 만들어 팥죽 쑤기
ㅡ 연신 맛있다며 한그릇 순삯
4. 야식은 간단히 천혜향 한 개씩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시작
1. 대하새우와 무로 국물이 자박자박한 찌개하기
무 채썰어 파래와 무치기
ㅡ간식으로 커피 팥시루떡 사과
2. 점심은 삽겹살 수육 만들기
굴배추 된장국
ㅡ간식으로 고구마 삶기
3 .저녁으로 칼국수 준비하며
밀가루 반죽해서 홍두깨로 밀어 썰고
육수 내며 잠깐 짬내서 숨돌리는 중
오나가나 끼니 지옥에서 벗어나질 못하니
팔자다 팔자여ㅠ
그래도 입맛 없다고 잘 안드시던 부모님께서
맛있게 먹어주시니 그보다 더한 보람이 있으랴
부모님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
앞으로도 두 분 서로 의지하시고
자식들 효도 받으며 오래오래 살아주시길
늘 기도하고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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