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서윤덕
한지붕아래 한솥밥 먹으며
위해주고 아껴주고 사랑하는 사이
좋은것 볼 때 생각나고
좋은음식 먹을 때 더 생각나는 사이
가장 슬프고 아플 때
가장 속상할 때 곁에 있어 주는사이
실수를 용서하고 허물을 덮어주는 사이
나의 인생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하는 사이
설명절도 얼마남지 않았으니
양력은 물론이거니와 음력까지 완벽한 한 해 마무리이고
기간제교사 계약유지 중이라 명절휴가비도 입금되어
남편과 딸부부에게 한 턱 쏘기로 했다.
한우는 자주 먹기에 중국음식을 코스로 즐겨보기로 하고
일 년에 두어 번 가는 집앞 '파크루안'으로 장소를 정했다.
먹고 싶은 거 눈치 보지 말고 주문하라고 큰소리는 쳤는데
솔직히 1인당 20만원 넘는 거 주문할까 은근 불안했는더
남편이 눈치를 챘는지 한끼 식사로 백만원은 너무 과하다 싶었는지
코스요리 6코스 중에 가장 저렴한 걸 선택하니
딸부부도 흔쾌히 좋다고는 했지만 눈치보여서 그런가 싶어
더 비싼 거 먹으라고 했는데 차라리 다음에 한 번 더 먹는 게 낫다며
한사코 셋이 고집을 피워 안도의 한숨을 지으며
두번 째로 저렴한 코스를 시켰는데 고량주 두병을 마시니 40만원쯤.
도대체 275000원 짜리 코스요리는 누가 먹을까?
4인 가족이 위스키와 함께 먹으면 백오십쯤 되겠구만.
우리나라의 부익부빈익빈을 체감할 수 있는 가격표에 씁쓸ㅠㅠ
그러니까 서로 위화감도 점점 커지고 상상할 수 없는 돈갑질도 빈번한
부강한 국가이면서도 이면에는 더없이 힘든 사람이 많은 아이러니로
많은 사람들이 박탈감으로 힘든가보다.
평소보다 한시간 늦은 저녁이라서 배도 고팠지만
꼭 그래서만이 아니라 음식이 맛있긴 했다.
먹는 내내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에 술에 분위기가 고조되어서 그런지 더 맛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가족이 있다는 건 가장 큰 축복이고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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