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쉼2- 마음 말리러 간다

소솜* 2020. 8. 2. 14:36

 

쉼1

내 편인듯,

내 편 아닌,

내 편 같은

내편??

결혼한 여자들은 '시'자가 싫어서

시금치, 시레기도 싫어한다는

시댁 모임으로 쉼 첫날을 시작했다.

 

쉼2

한 달에 한 번쯤은,

퇴근하며 무작정 자유로 달려 헤이리로 가곤 했다.

헤이리는 케이트가 여러 군데 있어서

갈 때 마다 다른 게이트로 들어가는 것도 재미 중 하나

한적한 길가에 차 세워놓고 유리창 활짝 열어 둔채로 

눈 감고 바람향기, 풀향기, 꽃향기 맡으면

100%의 감정충전이 충분한 곳이다.

혼자 커피향에 취해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까페들이 많아서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진 까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에 흠뻑 마음도 빼앗기고

연인들끼리 앉아 살짝살짝 웃음 띄우며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마냥 부럽부럽~~

헤이리에서는 부적절한 관계인듯 해도

그저 순수하고 예뻐 보인다는 거

헤이리는 여럿이 왁자지껄하게 다니기보단

혼자, 또는 둘, 많으면 서너명이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며 둘러보기에 딱~~

흥미거리 보다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으로

보고, 듣고, 느끼기에 참 좋은 그곳.

요즘 계속되는 장마로

몸도 마음도 끈적끈적 대는데

쉼 둘째날 나는 마음 말리러 간다

그곳 헤이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