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비는 계속 내리고 있는데......

소솜* 2022. 8. 9. 20:25

어제부터 비가 계속 내린다

내일 오전까지 내리다가 오후에 잠깐 멈춤 후

목욜부터 또 내린다는 예보다.

그 비가 가장 많이 내린 곳이 내가 사는 곳이다

어둑해진 저녁과 밤 사이 서너시간에

하늘이 크게 구멍이라도 난듯이 쏟아 부었다

태어나서 그런 비는 처음 보았다

하긴 80년 만에 내린 폭우라 하니

처음 볼 수 밖에 없었지만

무섭고 두럽고 걱정되고 재난문자는 계속 오고

관리실에서는 계속 안내방송을 하고

집 근처 고속튀미널이 이 정도라니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자다 깨다 뉴스 보다

그렇게 날이 밝았고

다행히 도로의 물은거짓말 처럼 빠졌지만

흔적은 곳곳에ㅠㅠ

 

6개월 전에 예악한 진료인지라

뒤로 미루면 다시 6개월 다시 기다려야 한다해서

차 두고 대중교통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지난 해  '명의' 방송 시청 후 증상이 비슷해

나는 물론 가족들 걱정까지 불안함으로

진료 받고 사진 촬영까지 했는데

나쁜 상황이 아니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 휴~~

혹시나 해서 내년에 다시 한 번 검사 해보기로

예약해 놓고 병원을 나오는데

어젯밤 그토록 걱정했던 비 마저도 

운치있게 느껴지는 이 알팍함이란.

 

서울대병원이 대학로 근처인지라

오랜만에 연극 보러 다니던 옛 추억에 젖어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고

거리 곳곳을 우산 받쳐 들고 걷기도 하고

이곳저곳에서 물난리로 목숨을 잃고

재산 피해에 부상까지 입었는데 싶어

집 나가 추억을 헤매던 정신줄 붙잡고 집으로

 

이건 아니다

물폭탄이 쏟아져 도로와 저지대가 물에 잠겼는데

공무원 출근이 11시였다니

다른 때면 이해를 하겠지만 이건 아니다

누구보다 솔선해서 복구에 힘써야 하지 않았을까

이건 아니다

나라가 나라답길.

그나저나 비가 그만 그쳤으면 싶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