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소솜의 소소한 주말 이야기

소솜* 2018. 4. 30. 15:19




소솜의 소소한 주말 이야기 

금요일에는 친구 옥희를 만나 수석동198에 갔다

오후 햇살에 물고기 비늘처럼 은빛으로 번득이는 강물과

갓 뽑아낸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우린 충분히 속내를 보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자식 이야기, 남편 이야기, 우리가 살아갈 이야기들...


토요일에는 천안에서 서울 나들이 온 은정, 일주일 만에 얼굴 보는 순실

셋이서 온전한 오후를 함께 보냈다.

가성비 최고의 장소 '소리소'의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에 엄지척을 보내던 은정

연둣빛 잎을 한껏 뽐내며 물결의 일렁임이 보태지던 '토방' 분위기에 취해버린 순실

거기에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성국님의 목소리까지 더해졌으니 말해 뭣하라~~

귀도 눈도 호강시켰으니 입도 호강시키러 맛좋기도 소문난 코다리찜으로 고고씽

입술이 벌개지고 연신 호호 거렸어도 맛있다며 국물에 밥까지 싹싹 비벼 먹고

배 채웠으니 커피로 뒷마무리는 당연지사

'광수생각'으로 가는 길가에서는 처녀의 수줍음 같은 연둣빛이 살랑 손을 흔들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광수생각의 저녁풍경은

까마득히 잊고 있던 그리움을 불러앉혀 놓기에 충분

향좋은 커피와 달콤한 노래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015B '아주 오래된 연인'은 왜그리 명치를 아프게 누르던 지...


일요일에는 40년 지기가 다 되어가는 기림이와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며

지난 몇 년 둘 다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이 화두가 되었다.

나도 모르고 친구도 모르고 그 누군들 알았겠는가

우리가 라이브 들으며 비싼 커피 마시기에 몇 년을 머무를 지...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이 하나둘 퇴색되고 떠나가고 소원해지는 지금이

못내 아쉽고 안타까워 사람 사는 게 그때그때 현실에 맞춰가며 살아야

서운함도 덜하고 아쉬움도 덜할 거기에

너무 깊게 마음 주지도 말고, 너무 많은 것들을 보여주지 말자며

그래도 그 시간의 열정이 참으로 아름다웠다고 마무리 지었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 먹고 가족들과 반포 한강둔치로 산책을 나갔는데

여유롭고 환한 웃음의 젊은이들이 바글바글~~

역시 젊음이 좋고 부럽다고 했더니만 울 딸이 그런다

"백년의 삶에서 몇 년 반짝 누리는 보너스 같은 거야

그렇게 보너스 주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무게를 얹어 놓는 거 아닐까?"

뭔 아이가 저보다 배를 살아낸 엄마보다 더 멋지게 말하는 지 ㅎㅎ

사람구경, 한강구경, 세빛섬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그렇게 소솜의 소소한 주말 마무리 완료~~!!

그리고 지금 난

월요일부터 정신없이 바빠 월요병이 뭔지도 모르고 겔겔 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