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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회색빛 하늘이 한껏 내려 앉았다.낮인지 밤인지 전등 불빛이 아니면구분이 안될 정도로 심통이 단단히 나 있다.이곳저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우린 또 속수무책으로 별 피해 없기를 바랄 뿐이다.자연재해가 인재인지,인재가 자연재해인지이제는 구분이 안될 정도로'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핑계 같지 않은 핑계는 더이상 없기를 바래본다. 비가 내리는 운동장을 가로질러친구와 장난치며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며순수함과 엉뚱함에 피식 웃음을 지으며내 어릴적 추억들이 고스란히 소환된다.대나무 우산살에 간신히 붙어 있는 파란 비닐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뒤집혀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다시 뒤집어 바로잡아도결국 학교에 도착하기도 전에 우산은 찢어지고 망가지기 일쑤여서교실로 들어가기 전 운동장 수돗가에서흙탕물이 튄 종아리와 발을 씻으..

'카페드첼시'로 영국 여행 자아~~알 다녀왔다

초복이 초복했다. 머리가 벗겨질 정도의 햇살은 아니었지만 옷을 벗길 정도의 땀이 줄줄줄 흐르는 맑으면서도 습하고 뜨거운 초복날이었다. 삼계탕 대신 니글니글 고소한 영양식?을 선택해 봄날이 시작될 때부터 카페투어 목록에 있었던 '가페드첼시'에 봄날이 아닌 복날에 다녀왔다. 역시 다녀온 사람들이 sns에서 강추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월요일이고 한적한 곳임에도 워낙에 입소문이 난 곳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사진에 반에 반도 담질 못했고 음식맛이 평범했음에도 후회가 1도 되지 않았으며 커피맛은 그런대로 괜찮아서 끝맛이 좋았다. 실외도, 실내도 어느 한 곳 소홀함 없이 여자들 취향을 제대로 저격해서 손님들이 연신 "와~~좋다"를 연발했다. 우리도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날에 다시 또 찾아가서 울긋불긋 단풍빛..

난 주말이 무섭당!!

난 주말이 싫다 난 주말이 무섭다 모처럼 하루를 온전히 쉴 수 있어서 눈에 거슬리는 게 있어도 두 눈 꼭 감고 모른 척 하리라 다짐했건만 어느새 집안을 뒤집어 청소하고 있네ㅠㅠ 어찌나 더운지 몸에 있는 염분이 다 빠져나올 듯 싶은데 남편이 거드는 말 한마디라는 게 "오늘 점심은 잔치국수나 해먹지"란다. 이 더위에 잔치국수나라니 간이 부어도 보통 부은 게 아니라니까. 그 간 어디까지 부어 오르나 보고자 냄비에 육숫거리 넣고 한시간을 끓여 국수 한 대접 말아줬더니 눈치가 없는 건지 "역시 잔치국수는 육수를 내서 말아야 제맛이야"라며 국물까지 맛있게 먹는데 무슨 말을 보태랴. 이열치열의 잔치국수 먹고 오후에는 세탁기 돌리며 화분 물주기 부터 시작 옷 꺼내 거풍시키고 버릴 옷 정리하고 밑반찬 서너 가지 만들고 ..

추억은 기억보다 힘이 있다

손가락만 움직여도 더운 날씨에 이열치열 제대로 즐기고~~ 이열치열도 식힐 겸 조용하고 손님도 많지않아 평소에도 가끔씩 가는 '나인블럭서종'으로~~ 서로 시간이 맞지않아 몇 달 만에 만났더니 할 말들이 많아 이야기 나누다 보니 저녁시간이넹 북한강이 윤슬로 반짝이는 모습을 보며 '삼동집'으로 소바 먹으러 출발~~ 웨이팅 후 10분쯤 지나 자리에 앉아 대게튀김과 냉모밀로 온냉을 오가며 저녁까지 맛있게 먹고 각자의 집으로~~ 또 다시 느낀건데 추억은 기억보다 강하고 아름다운 기억들만 추억으로 각인되어 남겨진다는 거. 그래서 미움이 용서로 젖어들게 되어 좋은 추억의 싹을 틔우나보다. 서로 추억을 꺼내놓다보니 그립고 그립고 그립더라 그 시절이. 추억은 기억보다 힘이 있다.

언제나 당신이 무사하기를

나는 원한다. 당신의 일상이 별일 없기를. 당신의 하루에 걱정이 생기지 않기를. 나는 믿는다. 복잡하고 소란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세상에서 당신의 하루가 편안하면 나도 편안할 거라고. 나는 바란다. 일상에 주어진 아픔이 없기를. 그렇게 당신의 하루가 무사하기를. 언제나 당신이 무사하기를. 그럼 나도 무사할 테니.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중에서

사소함으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중'에서 내가 참 좋아하는 시 중에서 한 편인 황동규님의 '즐거운 편지'중 일부인데 내가 누군가로부터 상처 받고 헤맬 때에 이 시를 읽으면서 '사소함'이라는 단어로 위안을 삼곤 한다. 물론 싯귀절의 사소함과는 의미가 다르지만 사소함이라는 단어가 콱 박혀서 좋아한다. '그래, 지금은 내가 상처 받아 힘들지만 그래, 언젠가는 나도 너를 사소함으로 불러 줄 거야' 그런 마음으로 상처 받은 마음을 추스리곤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어쩌면 '사소함'이 가장 큰 되돌려..

어디 한 번 뛰어올라 볼까~~

장마로 우중충한 하늘만 보다보니파란 하늘이 있기는 한가 싶었는데어제 올려다본 하늘은 더없이 예뻤다.'하늘에 구름이 솜사탕이 아닐까 어디 한번 뛰어올라 볼까~~'오랜된 노래의 가삿말이 절로 흥얼거려지고하늘의 흰구름이 솜사탕 같아서뛰어올라 만져보고 먹어보고 싶었던 환상의 하늘~~그 하늘을 함께 올려다보며 감탄사를 연발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니얼마나 축복이고 복이 많은 사람인지ㅎㅎ하늘 올려다 보며 걷다 보니맑은 날씨였음에도 습도가 놓아망고빙수로 더위 식히려 했더니만완판이 되었다며 추천한 쑥빙수도 나름 괜찮았는데 팥이 달아도 너무 달아ㅠ당 보충했으니 어디 한 번 둘러볼까나~~헤이리 한 바퀴 돌며 이곳저곳 구경도 하고솜사탕 처럼 몽글몽글하고 달달한 오후를 선물해 준 친구야~~건강 잘 지키며 매일매일을 선물 같은 ..

장하다 장해~~ 향사모 동생들이여!!

장하다 장해~~향사모 동생들이여!! 낙타가 바늘구멍 뚫고 지나가기 보다는 쉽다손 치더라도 결코 만만치 않게 어려운 전문직 시험에 합격해서 2학기부터는 새로운 곳에서 근무하게 된 00아~~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고 어려웠을텐데 고소함으로 합격턱까지 거하게 내서 기쁨을 소스처럼 팍팍 뿌려서 맛있게 잘 먹었어. 간절히 원하던 바였기에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축하의 마음을 다 전하기에는 부족하겠지만 다시 한 번 축하하고 또 축하해~~ 앞날에 향기로운 꽃길만 펼쳐지길 바랄게. 공부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는 00야~~ 대학 파견 근무하며 즐겁게 하고싶은 공부하더니만 꼭 해보고 싶었다는 '도슨트'을 맡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도 기뻐하는 모습 참 보기 좋았어. 우리 향사모 언니들도 8월에 막내의 설명을 들으며 더 쉽게 작..

엄마의 채송화 그리고 노각무침

엄마를 만나러 어제 고향집에 다녀왔다. 집 모퉁이가 보이자 엄마의 채송화가 먼저 반겼다. 오전에 활짝 피었나는 채송화의 반김이 왜그리 먹먹하고 엄마가 그리운지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한참을 울면서 엄마의 채송화를 바라보았다. 눈물을 간신히 삼키고 집에 들어가니 11시에 치과예약 해서 얼른 가야한다고 재촉하는 언니와 세월아 네월아 옷 갈아 입는 아버지의 신경전 중. 동생이 빨리 가야한다고 거들어서 시간 안에 도착해서 치료받고 아버지 보양식 대접도 해드릴 겸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인적이 드문 산 속에 위치한 '자연산 미꾸라지'을 네비도 못믿어 반신반의로 찾아갔는데 웬걸~~주차장이 만차인 걸 보니 입소문 났는가벼. 추어탕을 못먹는 난 민물새우 튀김과 꺼먹지로 밥 한공기 뚝딱 아버지, 언니, 동생은 먹어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