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1372

엄마 보고픔을 '수피아'에서 덜어내다

엄마, 잘 지내고 있지? 그곳 천국에는 꽃이 피었어? 꽃 좋아하는 울엄마 꽃향기 실컷 맡으며 행복하게 잘있지? 어제도 엄마 만나러 가서 보고 싶어서 한참을 울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예쁘고 작은 새 한마리가 훨훨 날고 있더라 천국 가기 전 몇 년을 다리가 아파 제대로 걷지도 못해 가고 싶은 곳도 많이 못 가봤는데 자유롭게 나는게 마치 엄마인 거 같아 작은새가 안보일 때까지 하늘을 올려다봤어. 엄마, 이제 안아프지?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 다 다니고 있는거 맞지? 걷지 못해 답답하고 아팠던 시간들 다 잊고 훨훨 날아다니며 꽃구경 실컷하고 행복하게 지내. 훗날 같이 손잡고 이런저런 구경 실컷하자. 엄마를 만나고 아버지 모시고 칼국수 먹었어. 엄마가 젤 좋아하고 자주 갔던 그집에서 바지락 칼국수 먹는데 엄마..

우리들은 아지트도 있당~~

12시: 춘천닭갈비 집에서 우리의 소소한 하루 시작 13시30분: 메가커피에서 닭냄새+이슬이 냄새를 커피향기로 구석구석 지우고 15시30분: 우리들의 아지트 하우스 안착. 꽃향기 그윽한 차 한잔 마시며 영화제목은 가물가물하지만 휴대폰을 분실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경각심을 심어주는 영화 한편을 집중해서 시청하고 아지트 방문 인증샷 찰칵 17시30분: 계속 먹고 마시고 앉아만 있었더니 저녁 먹을 시간은 되었는데 점심이 저녁에게 자리를 내줄 생각을 안해서 아지트에서 나와 공원주변 한시간 산책해서 겨우겨우 자리 마련. 18시30분: 배부르니 간단히 먹자고 선택한 게 '강원수산'에서 광어+우럭회. 밑반찬에 회에 매운탕에 라면사리까지~~우린 이정도가 간단한 것여ㅋㅋ 20시20분: 이번에는 '하삼동' 차향기로 회냄새..

보름나물 잔치 열렸네~~!!

지인분께서 봄, 여름 직접 나물을 채취하고 말려서 며칠 전에 보름나물 해먹으라고 보내주셨다. 그렇지않아도 엄마가 아프시면서 작년부터 보름나물을 미리 말려두질 않아서 올해는 어쩔 수 없이 나물을 사서 하려고 했는데 지인의 정성에 내 손맛이 더해져 풍성한 보름나물과 오곡밥을 지어서 동생집도 주고 친한 후배도 주었더니 다들 맛있다고 엄지척 톡을 보내주어서 기분 짱~~!! 맛있는 것을 먹을 때도 익숙한 것을 먹을 때도 어김없이 생각나는 건 엄마. 얼마나 지나야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섞지않고 오롯이 음식 본연의 맛을 느낄까. 오늘은 보름달을 볼 수 있다하니 보름달에 빌 소원 두가지만 빌어야지. 너무 많이 빌면 보름달이 포화상태가 되어 찌끄러질까봐ㅎㅎ 그나저나 며칠은 나물을 먹어야하니 기운나려나 몰라.

수다의 위력이란 폭풍보다 더하더라

아침을 먹는데 불현듯 커피는 카페에서 마시고 싶어서 검색해서 저장해둔 장소 중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으로 무작정 출발~~ sns에서 본것과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한 시간여 설렘을 품고 도착한 곳이기에 점심도 먹을 겸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이층 창가에 자리를 잡고 읽고 싶은 책을 펼치고 한 장이나 읽었을까 싶은 순간, 뒷좌석에 앉은 다섯명의 수다에 정신까지 혼미해졌다. 그동안 수많은 카페를 다녔어도 1~3층에 남자손님이 한 명도 없는 것도 처음이었지만 4시간이 넘도록 쉼표 없이 수다를 펼치는 모습도 처음이었다. 시댁흉, 남편흉, 자식흉이 고갈되었다 싶은 순간 친구흉, 지인흉, 연예인흉ᆢ 나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건만 내가 나올 때까지 수다삼매경에서 벗어나질 못했으니 아마 다섯명의 도마위에 오른 사람들은..

'문지리535'를 즐기다

봄을 재촉하는 비는 보슬보슬 내리고 안개로 주변이 다 묻혀 몽환적이기까지 한 자유로를 달려 도착한 곳 카페 '문지리535' 조만간 가보겠다고 찜해둔 곳이었는데 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훨씬 식물들이 많고 마음을 움직였다. 빛의 속도로 창가 자리에 앉았어도 멀리 보인다는 강이 안개로 보이지 않아 아쉬웠지만 시간이 지나며 안개가 걷혀가며 주변풍경이 서서히 드러나는 모습도 좋았다. 식물원 카페답게 3층까지 식물의 싱그러운 냄새가 나고 각종 식물들이 실내를 채우고 있어 녹색을 보며 눈도 마음도 정화되는듯 싶었다. 소문난 대형 카페답게 손님들이 북적북적 해도 주차장이 넉넉해서 주차 걱정은 노노~~ 오랜만에 맛있는 브런치 먹으며 멋있는 식물원 뷰도 눈으로 함께 먹었다. 리뷰를 작성해서 다음번 방문할..

한정의 인연들이여 forever~~

한정식 '해와달'에서 점심 먹고 후식은 '카페숨'에서 커피와 빵으로 처음은 무엇이든 설레이고 기대감이 크다. 내 처음 발령지에서 만난 첫 동료쌤들~~ 20대의 풋풋하고 순수한 외적 아름다움은 덜할지라도 마음은 좀 더 넉넉해지고 따뜻한 아름다움이 채워져 그때의 설렘보다는 편안함이 참 좋았다. 편안함의 시간을 함께하다보니 기억들이 한꺼번에 다 쏟아져 나와 펼쳐놓고 이야기 나누다보니 아름다운 하루가 더해지며 삶은 순간의 합인 거 같았다. 순간순간의 기억의 합 그 합인 삶을 지금까지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게 살아보고자 한다. 그 순간을 주섬주섬 담아 하루분의 행복한 합을 더하며 다음에 펼치기 위해 꽁꽁 묶었다. 처음이라는 낱말에는 늘 설레임이 일고 그 처음이 지금까지 오는 인연에는 편안함이 더해진다. 한정의 인연..

자존감이 확 살긴 하더구만

자존감을 도둑 맞아 본 적이 대부분 한 두번 쯤은 있을 것이다. 자존감을 훔쳐가는 사람 중에 으뜸이 엄마이고, 그다음이 절친, 동기 순서라고 하던데 자식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라고 하는 말이 정작 당사자인 자식에게는 자존감 도둑으로 여겨진다는 아이러니란. 오늘 내가 누군가에게 말하는 걱정, 염려, 격려의 한마디가 오히려 그 누군가에게는 자존감을 도둑질 당하는 말이 될 수 있다하니 한 번 더 생각하고 걸러가며 말을 해야겠다. 특히 가장 가깝다 여겨져서 별 생각없이 오히려 쉽게 말하게 되는 가족이나 친구에게는 더더욱... 내 말 한 마디가 다른 사람의 자존감을 도둑질 해 오지 않게 따뜻하게 건네며 자존감을 채워주어야겠다. 그 어떤 단단한 칼보다 세 치 혀가 더 위험하다 했는데 그 세 치 혀 잘못 놀려서 자폭..

2월의 어느날들~~

요즘은 주택가에 있는 자그마한 카페가 핫플이라나뭐라나 아기자기 해서 내집 같은 분위기도 좋고 커피 가격도 대형카페에 비해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주인의 친철함이 기분을 좋게했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기에는 시끄럽지 않고 집중도가 높아우리에겐 딱이었다. 그래서그런지 그 어느날 보다도 대화가 소소하고 예뻤다. 밥을 같이 먹고 커피를 같이 마시고 공감대가 오가는 대화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 건 삶의 축복이고 축하이다. 엄마가 천국으로 소풍 떠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일 년은 된듯 그리움의 깊이는 그 끝이 없다. 집에 있으면 믿기지 않는 현실에 울다울다 멍해져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이번주부터는 평소 즐기던 취미들로 마음이 건강한 일상을 찾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읽고 싶었던 책을 실컷 읽기와 영화 '3일..

엄마 안계신 명절은 상상도 못했다

상상이 되질 않았다. 동도 트지 않은 깜깜한 새벽에 고향집에 내려가면서도 설 명절이니 당연히 엄마가 계시고 반겨줄 거라 여겼다. 어둠이 걷혀 사물이 분간되기 시작할 쯤 도착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열댓명이 반기는데 가장 반갑게 맞아줄 엄마가 안보였다. 엄마 없는 명절이 처음인지라 도저히 실감이 나질 않았다. 엄마 영정 사진을 앞에 놓고 추도예배를 드리면서도 마치 꿈을 꾸는 거 같아 눈물조차 나오질 않았는데 형부가 만들어온 30여분 짜리 추모영상을 보면서 엄마의 임종 모습을 다시 마주한 순간 숨쉬기가 힘들어지며 터져나온 울음 그건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 보다 엄마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한 후회와 아쉬움의 오열이었다. 엄마의 어린시절부터 임종의 모습까지 담긴 영상을 보는 내내 엄마의 기쁨, 웃음, 즐거움,..

블랙 & 화이트

설명절을 스트레스 없이 잘 넘기려면 미리미리 편안함과 즐거움을 저장해서 빨간글씨에 야금야금 꺼내서 사용하면 스트레스 없이 잘 넘길 수 있으리라.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블랙 & 화이트로 이심전심 딱딱 맞는걸 보니 오래된 친구에게서는 범접할 수 없는 우정의 기운이 있는가 보다ㅎㅎ 우정의 기운 서로 나눠가지며 맛깔나는 이야기로 즐거움 가득 저장했으니 오늘부턴 야금야금만 남았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