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1343

보름달아 둥실 떠올라라

'달 달 무슨 달 쟁반 같이 둥근 달 어디 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지' 추석날에는 동요의 가삿말 처럼 쟁반 같이 둥근 보름달이 둥실 떠올라 힘들고 지친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잠시나마 희망과 행복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빌고 싶은 소원이 두어개 있지만 공개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니 쉿!! 올 추석은 물가도 비싸고 이래저래 뒤숭숭해서 추석맛이 덜하지만 응급실 갈 일이 생기지 않게 음식 조심하고 건강 잘 챙겨야지 사소하게라도 삐끗하면 추석이 명절이 아니라 아주 초상집 분위기 될 거 같아서 불안불안~~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ㅠㅠ 다소 불안하고 우울하더라도 마음을 환기시켜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족, 친지들과 모두모두 즐겁고 행복한 해피 추석, 힘을 얻는 추석이 되었음 싶다. '모두 잘 될 거..

빗속을 뚫고 그녀 & 그를 만나다

출발할 때는 심통난 시어머니 얼굴처럼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회색빛 하늘이었는데 출발 후 10분쯤 지나 하늘이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억수 같이 퍼부어 와이퍼를 미친듯 움직여도 앞이 잘 안보여 비상등 켜고 천천히 가는데 설상가상으로 천둥까지 쳐서 어찌나 무섭고 놀랐던지 두근두근 조심조심 가까스로 '헤이데어'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는 뚝 그 비를 뚫고 만나러 가는 사람이 하루라도 안보고는 못살 정도의 애인이어야 하건만ㅋㅋ 누가 보면 사귀는 줄 알겠어 ㅋㅋ유리창에 수놓은 빗방울을 바라보며 숲뷰에서 고소한 빵과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며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쌓아둔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장대비를 뚫고 천둥 소리가 심장 벌렁였어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색다른 추억으로 자리잡아 비오는 날..

'기와'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비 오는 날                          이해인비가 많이 내리는 오늘갑자기나에겐생각의 빗방울이 많아지고어딘간에 깊이 숨어 있던고운 언어들이한꺼번에 빗줄기로 쏟아져 나와나는 감당을 못 하겠네기쁘다행복하다즐겁다나는 그냥하루 종일 웃으며비를 맞고 싶을 뿐눈매 고운 새 한 마리초대하고 싶을 뿐-------------------------------비 좋아하는 내가오랜만에 내리는 비를 그냥 보낼리 있나기쁘고 즐겁고 행복해서 비 구경 갔다.빗소리를 들으며 감정을 다 일깨우고그 감정에 푹 젖으며 책을 읽는 즐거움은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기와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마냥 좋아 히죽히죽 대며 책을 읽었다.

엄마! 잘 지내고 있지?

"엄마! 잘 지내고 있어? 오늘은 엄마가 가장 애틋해하는 막내랑 같이 왔어 그곳이 우리랑 살던 이곳보다 더 좋은 거야? 왜 자식들 꿈에 한 번도 찾아오지 않는거야? 자식들이 많이 서운해 하는 거 알아?" 누가 그러더라구 '천국 가신 엄마가 자식들 꿈에 찾아오지 않는 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까자식들이 걱정없이 살길 바래서 그런거래 잘 못지내고 힘들면 자식들 꿈에 나타나 자식들이 엄마 걱정을 하게 하는거래' 그말이 큰 위로가 되고 기쁘더라구 이곳에서 그 누구보다 고생 많이 하시고 자식들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으셨는데 천국에서는 엄마의 노력과 희생을 인정받아 편안하게 쉬시며 웃으면서 내려다 보고 있는 거 맞지? 꿈 속에 찾아오지 않아 보고픔은 깊어지지만 엄마가 편안하다고 생각하니 기쁘고 좋아. 엄마!우리..

'그림정원'에서의 가을맞이!!

낮에는 아직도 여름처럼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가을티를 내며 선선하고 밤에는 이불을 덮을 정도로 기온이 내려간 걸 보니 '가을맞이'를 할 시기가 되었다 싶다. 가을은 뭐니뭐니 해도 갈색톤이 가을답고 갈색빛은 깊숙히 묻어둔 그리움이 묻어나는 감성자극의 색이 아닐까 싶다. 가을맞이 하루의 첫 장소는 '소리소'라이브 카페부더~~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는 하는데 쉽게는 아니어도 오랜 시간을 지켜보다 보니 변하는 부분도 많은 게 사람인 거 같다. 높고 파란 가을하늘이 이끄는 대로 두번째 발걸음은 '문호리 쌀국수'로~~ 가끔(일년에 서너번) 생각나면 찾는 곳인데 쌀국수 국물로 진하고 맛있지만 왕갈비 뜯는 맛이 그만이기도 하거니와 바삭한 '짜조'의 식감과 소리는 반하게 된다. 거기다 양도 푸짐해서 음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