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1343

파주 카페 투어(브릭루즈 vs 말똥도넛 vs 더티트렁크)

불맛이 제대로 나게 불백을 맛있게 잘하는 '문발애 직화불백'은 불백만 잘하는게 아니라 반찬은 정갈하고 무엇보다 매장이 청결해 맛을 더해줬다. 점심을 기분좋게 잘 먹었으니 커피도 기분좋게 마시며 마무리 하고자 근처에 핫한 대형카페가 모여있어서 카페투어 해보고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마시자로 의기투합~~ 투어 첫번째는 '브릭루즈' 1~4층까지 각 층마다 특색있는 인테리어에 실내가 엄청 넓고 바람이 솔솔 불어 루프탑도 주변 풍경을 보며 커피 마시기엔 괜찮았다. 고급진 느낌의 브릭루즈를 둘러보고 바로 옆 건물 말똥도넛으로~~ '말똥 도넛'은 입구부터 분홍분홍~~ 어릴 적 동화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딱 그시절로 마음을 돌려 놓았다. 동심으로 몇십년을 훌쩍 되돌리는 마법 같은 말똥도넛은 아이들과 함께 가면 그..

넌 크롭? 난 루즈 핏!

보름 전쯤 자주 만나는 친구 왈 "너 뒷모습이 열흘 전과 많이 달라 보이는데 체중 재봤니? 안 재봤으면 오늘 재봐" "3일 전에 쟀는데 0.5kg 늘었더라"했더니만 "다시 재봐 3일이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하는데 속으로는 뜨끔했지만 어물쩡 넘기고 다음날 체중계에 올라갔다가 급 우울모드~~ 태어나 지금까지 쭈우욱 숫자가 올라가고 태어나 지금까지 쭈우욱 다욧 한 번 해보지 않고 어려서 못 먹은 끼니 챙기기라도 하듯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배부르게 먹다보니 한 번도 본 적 없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앞자리 숫자가 바뀔 경보신호가 삐릉삐릉~~ 눈 감을 때까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숫자인데 어쩌다보니 이런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고ㅠㅠ 운동 안하지 음식 앞에서 맥 못추지 남들은 3고(고혈압, 고지혈증, 고당뇨)로..

제로와 백퍼의 변덕

"그 사람이 왜 좋아?"라고 누가 물으면 아마도 이런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왜 좋냐고? 그런 게 어디 있겠어 싫은데 그 어떤 이유가 필요하고 좋은데 그 어떤 이유가 필요하겠어 그냥 내 심장이 그 사람을 싫다하고 좋다하니까"라고. 사람 좋고 싶은 건 내 의지대로 안되더라. 아무리 노력해도 그냥 좋고 싫을 뿐이지 다른 이유를 찾아 합리화 시켜도 결국은 싫은 것도, 좋은 것도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어쩌지 못하겠더라.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자꾸만 빗소리에 마음이 가며 싫은 사람이 떠올라 고개를 흔들어 보고 좋은 사람이 떠올라 슬쩍 미소를 지어본다. 사람 싫은 거, 사람 좋은 거, 마음이 바꾸는 게 아니라 변덕이 바꾸더라. 하긴 그 변덕도 마음에서 비롯되긴 하지만. 믈길을 트며 운동장을..

그리움의 세포들이 깨어나다

바쁜 하루 보내며 잠시 올려다본 하늘은 팔짝 뛰어올라 푹 찌르고 싶을 만큼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예쁘당. 관절은 삐걱삐걱~~ 체중은 덕지덕지~~ 뛰어오르는 순간 내려오며 전치 4주인데 마음은 찌르고도 가뿐히 내려올 듯이 몽글몽글 피어올라 왜이리 심란한 겨. 유년시절의 추억과 친구들도 그립고, 단발머리 여고시절의 깔깔댐도 그립고, 배낭에 코펠, 버너, 담요...꾹꾹 눌러 담고 기타, 녹음기 들고 여행 함께 다녔던 샘들도 그립고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 오랜 인연이 된 그시절 그추억의 사람들도 그립고...... 왜이리 그리운 추억, 그리운 사람들이 많은지 생각하다 보니 눈물이 그렁그렁 해지며 자판 위로 또르르 또르르~~ 예쁘디 예쁜 하늘을 올려다 보며 사람들이 그리워 눈물나는 건 우울증인지 그리움이 깊은 ..

팔월아 잘가! 구월아 안녕!

8월 31일 토요일 집에 있는 날은 과로사 수준으로 집안일 지옥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아침부터 욕실 청소에 꽂혀입주부터 지금까지 같은 집에서 15년 넘게 살다보니 손목이 시큰거릴 정도로 욕실 청소를 함에도 물을 사용해서 그런지 입주할 때처럼 흰색 실리콘이 유지가 안되어 신경이 쓰여서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 이를 악물고 오기로 몇시간 욕실전쟁을 하고나니 마치 새 집 입주청소를 끝낸 듯 먼지 한 톨, 곰팡이 한 점 없이 반짝반짝~~ 머리가 빙빙 돌 정도로 힘들었지만 욕실문 열 때마다 기분이 하늘까지 ㅎㅎ 오전은 욕실과 전쟁을 하고 어지러움은 점심밥을 한양푼 비벼 먹으며 날리고 오후는 구석구석 청소와의 전쟁 옮길 수 있는 가구는 낑낑대며 옮겨가며 먼지 떨고,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 청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