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1372

'skog'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끼다

요즘 대세에 맞춘 뷰맛집 & 인테리어맛집& 베이커리맛집의 세가지 요소를 다 갖춘지는 아직 가오픈 상태라서 빵이 없어 빵맛집인지는 정식 오픈해봐야 알겠지만 뷰맛집& 인테리어맛집에는 만점을 주는데 남한산성길의 'skog'는 개인적으로 주저함이 없었다. 20여 년 가깝게 다녀본 남한산성 근처의 카페들 중에 최고의 카페였고 최고의 쉼을 누릴 수 있어 참 좋았다. 사방의 통창을 통해 가을이 오는 풍경이 눈으로만 오는 게 아니라 느낌으로도 오고 있었다. 곳곳에 특색있게 배치된 좌석도 좋았고 느린 우체통의 이벤트는 나를 한 번 돌아보게 했다. 가오픈 중이고, 평일이었음에도 손님이 꽉 찬 걸 보아 오픈하면 평일에도 기다림을 필요로 할 듯~~ 참 좋았다. 천천히 나눈 이야기, 천천히 적신 마음들, 천천히 내려앉는 햇볕,..

가을 냄새 따라 그곳으로~~

처서가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견딜만 하더니 오늘은 날씨가 예뻐도 너무 예쁘다. 아침 출근길에 올려다본 하늘은 펄쩍 뛰어올라 손가락으로 꾹 찌르면 파란물이 주르륵 흘러내릴듯 구름 한 점 없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은 가을냄새가 묻어나 갈색의 그리움빛으로 마음이 몽글몽글~~ 그토록 덥고 습한 여름이 계속될 것만 같았는데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고 영원함은 없다는 걸 이 아침 다시금 느껴보았다. 이렇듯 예쁘고 몽글몽글한 날은 짧은 가을마중이라도 나가줘야지ㅎㅎ마음은 자꾸만 창밖을 기웃거리는데 불현듯 엄마가 채송화가 활짝 핀 마당에서 아련한 눈빛으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이렇듯 이쁜 채송화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것다 니들은 다리 멀쩡할 때 이것저것 실컷 봐라 다리 아프면 다 소용읎다" 엄마의 말씀처럼 다리..

엄마를 만나 하소연하고 '삼선산수목원'으로~~

주중에는 아이들 가르치며 살림하고토욜에는 친구들 만나 실컷 놀고일욜에는 시골집에 내려가 아버지 케어하고몸이 서서히 반기를 들기 시작하는지오늘은 머리어깨무릎발은 물론이거니와손가락 관절이 심해져 자판 두드리는 것도 쉽질 않네 ㅠㅠ유난히 햇살이 쨍쨍 내리쬐었던 올여름꽃도 탈색이 빨리 되어 칙칙하길래꽃 좋아했던 울엄마 예쁜 꽃으로 바꿔주려고꽃다발 준비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잊을까봐현관입구에 놓아두고 결국은 그냥 내려왔넹 ㅠㅠ"엄마 추석에는 선명하고 환한 꽃으로 바꿔줄게칙칙해서 보기 흉해도 조금만 기다려줘"  3시 쯤에는 엄마를 만나 실컷 울며 하소연 했다"엄마, 오늘도 집에 내려오기 9시가 다 되어 가는데 현관문도 열리지 않아 뒤 다용도실로 들어가서 주방에 들어서니 수돗물은 콸콸콸 저혼자 쏟아지고 있고, 거실에..

'three h'의 소소한 happy day

'three h'의 소소한 해피데이점심은 '북극해 고등어'에서 바다살로~~12시 전에 도착했는데도 웨이팅 하고 기다려야 하다니서오릉 맛집은 맛집인가벼보글보글 자글다글 묵은지고등어찜얼큰하고 감칠맛이 그만이넹고등어는 찜으로 먹었으니 생선구이는 삼치로~~담백한 흰살생선의 맛이 제대로넹8월의 만남답게 시원한 맥주로 지화자~~!! 커피는 뷰맛집으로 고고고~~기산저수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럿지'양주대형카페로 sns에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는 곳인데뷰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직원들의 친절함에특색있는 베이커리 메뉴와 맛도 그만.별장산장의 뜻이라는 럿지는 별장에서 멋진 뷰를 보며 쉬는 듯했다.점심과 베이커리로 만 칼로리는 섭취한 거 같아 기산저수지 둘레길 한바퀴 돌았다(저녁을 먹기 위한 공간 비우기지만ㅋ)아지트에 들..

우연히, 설렘 vs 아레볼

커피향도 그립고 풍경도 그리워친구와 설렘을 만나고자 찾은 곳 '우연히,설렘' 그리고 옆집 '아레볼'우연히 설렘의 어느 포인트에서 설렘이 있어상호가 우연히, 설렘일까 궁금했는데여름의 끝자락 느낌보다는가을이 찾아온 풍경에서 순간 가을그리움의 설렘이~~우연히, 설렘은 언제가도 설레일 포인트가 있었고아기자기 하고 포근한 설렘을 느끼고 싶을 때 가면 좋을 듯!'우연히 설렘' 옆집이기도 하고 가고 싶어서 찜해두었던 '아볼레'1~4층, 루프탑까지 대형카페답게 매장이  넓고강물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윤슬이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딱~~베이커리가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았지만매장에서 직접 만든다하니 신뢰도가 팍팍~~빵도 맛있고 강물뷰도 좋았지만 다음에 닷 온다면작지만 설렘으로 떨림과 기대가 있는 '우연히, 설렘..

조언과 지적 사이에서~~

비오는 날의 커피맛이란 마치 기다리던 사람에게서 연락이 오는 것보다 더 설레이고 감미롭게 모세혈관까지 전해지는 짜릿함이다. 소나기가 내려도 달라짐이 없이 어차피 더워서 숨이 턱턱 막히는데이열치열의 마음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는 운동장의 빗방울을 바라보노라니 유년의 추억이 또렷하게 떠오르며 명치가 알싸하다. 유난히도 가난했던 시절 유난히도 가난했던 동네 그럼에도 유난히도 정이 많았던 사람들 많이도 그립고 그보다 더 많이 다시 돌아가고프다. 내가 어떤말을 했는데 상대가 바뀌지 않았음에도 내가 화나지 않으면 조언이고 내가 어떤말을 했는데 상대가 바뀌지 않았음에도 내가 화가 나면 지적이라고 누군가는 말했다.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화나지 않는 지적이 아니라 조언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

내가 보는 내가 문득 보였다

내 삶에 있어서 유일하게 후회스러운 것이 있다면 감사함을 학대하면서 행복을 취하려고 했던 어리석음이었다 행복은 흔하게 널브러져 있었지만 단지, 줍지 못하여 내것이 될수 없었던 것... - 윤초의 《영혼을 디자인하다2》 중에서 - - 이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행복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채운다는 것을... 내가 보는 내가 문득 보였다. 행복은 바닥에 흘리고 다니면서 희귀한 행운만 줍고 다니는 것을... 그동안 내가 걸어왔던 길은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랬던 길이 아니라 단지 운이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랬던 길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이젠 행복한 사람이 되길 위해 욕심을 비우고 행복을 채우기 위해 손에 쥐었던 것들을 후~~불어 공중으로 날리며 오늘도 행복하기 위한 인생길을 걸어간다.

5일 간의 소소한 이야기

8. 15. 목 지인의 아버님께서 작고하셔서 문상을 다녀왔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2시부터~7시30분까지 내 평생 가장 긴 문상시간이었다. 지인과 인연이 있고 나와도 인연이 있는 지인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지난 시간들의 소중함을 추억하며 고인의 명복도 빌고 서로의 안부도 묻고. 8. 16. 금 언니, 올케들과 '파스텔시티'에서 만나 힘이 불끈 솟는다는 낙지요리를 먹고 달달한 음료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시'자가 들어가 '시금치, 시레기'도 안 먹는다는데 우리 올케들은 '시누이'들도 편하게 대해 고마워서 저녁과 커피는 시누이들이 팍팍 쐈다. 돈은 이래저래 젤 중요한 무기여ㅎㅎ 8. 18. 토 엄마를 만나러 언니와 고향집에 내려갔다. 아침 9시에 도착했는데도 아버지께서 아침을 안드시고..

열무국수야~~ 막바지 더위를 날려라

이 더위에 삼시 세까 다 챙겨 먹으면서 메뉴 선택까지 하는 간 큰 이남자를 어찌할꼬. 더 웃기는 건 선택한 메뉴대로 만들어 주는 이여자는 더 심각하여라. 열흘 전쯤 담근 열무김치를 새콤하게 익혀서 미리 시원하게 냉장해둔 멸치육수를 넣고 나는 열무김치국물 반 + 멸치육수 반 섞으니 구수하면서도 새콤함이 딱이네. 새콤달콤이 열무국수의 환상의 콤비인지라 달콤함은 매실액으로 살려주고 삶은 국수에 열무김치 넣고 적당히 국물 붓고 얼음 대여섯개 동동동~~ 단백질 섭취를 위해 삶은 계란 한 개 얹고 깨소금 솔솔~~ 맛있게 국물까지 싹 비우는 남편 모습이 얄밉기도 하고 맛있게 먹어줘서 보람도 있고. 여름에는 열무국수가 더위 날리는데 일조를 하는데 올해는 더워도 너무 더워 한시간쯤 더위 날려주누만.

힐링 여행(여섯)ᆢ당진을 즐기며 마무리하다

빵과 아이스크림으로 점심을 대신했더니삼식이이자 밥순이인 나는 밥이 간절해당진  삼교천에 도착하자마자 밥집부터 두리번두리번~~90%이상이 횟집인지라 밥집 찾는게 쉽지 않았는데'장모님 밥상'이 눈에 띄길래 선택의 여지없이 들어갔는데반찬도 토속적이라 맛있었지만첫 개시라는 오징어볶음에는 오징어가 듬뿍 들어있어화수분도 아닌데 먹어도 먹어도 오징어는 여전히 수북해서완전 횡재맞은 기분으로 배부르고 맛있게 먹었다.서해대교와 바다가 코앞에 펼쳐지고잔디와 나무, 꽃을 비롯해 정원이 너무 예쁘고해안을 따라 걷는 산책길까지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해어름'카페고향 당진에 내려갈 때 서너번 갔었는데노을지는 시각에는 처음 가봤는데왜 카페이름이 해어름(해거름의 당진사투리)인지 알 거 같았다.친구들도 너무 예쁘다며 연신 탄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