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1450

엄마가 그리우면 이모들을 만난다(어로프슬라이스피스)

엄마가 보고 싶으면 언니와 나는 이모들을 만난다.이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모르는 엄마의 어릴 적 이야기도 듣고, 이모들과 우리가 함께 기억하는 추억들도 꺼내어 몇 시간을 이야기 하며 울다가 웃다가 먹먹하다가 그립다가 아프다가 안타깝다가 감사히다가ᆢ온갖 감정이 다 일어나 마음 안에서 하나의 공처럼 둥글게 뭉친다. 그게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다.경칩도 지나고 제법 따뜻해서 봄의 기운이 완연히 느껴지던 날 여덟이 만났다. 아버지 장례식에 여러모로 힘이 되어준 외갓집 친척들 중에 이모, 조카가 아니라 자매처럼 친한 여자 여덟이 만나 점심과 커피를 ㄴ사며 고마움도 전하고 정기모임도 만들고 유익하고 즐거운 봄맞이였다.'피가 물보다 진하다''가까이 있는 이웃이 멀리 있는 친척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는데난 ..

여전히 수선화는 꽃 필 기지개를 켜고~~

엄마, 아버지가 안계신 고향집은 더없이 쓸쓸했다.두 분이 하늘 나라 가실 때까지 60여년을 사셨던 동네이기에 동네분들이 우리집 숟가락 숫자까지도 알고 있을 정도로 가족 같고, 형제 같고, 친구 같은 끈끈하면서도 정이 넘치는 관계로 맺어진 분들이시다.그 분들께 어제 4남매와 며느리 둘까지 여섯이서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점심식사 대접을 해드렸다. 맛있게 드시며 엄마, 아버지와의 추억을 말씀하시는데 가슴이 아려오고 보고픔에 눈물이 주르륵~~마을회관에 걸려있는 사진 속 부모님은 환하게 웃고 계셨는데 하늘에서도 우리를 내려다 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내주실 것 같아 위안을 삼으며 정성껏 대접해 드리고 시골집에 모여 부모님 이야기 나누며 사남매 자주 시골집에도 내려오고 우애있게 지내자고 다짐을 했다.부모님께서 쓸고 닦..

삼우제를 마치고 아버지의 마지막 무로 생채를 담으며~~

허락을 하든말든,실감을 하든말든, 인정을 하든말든시간은 그저 흐른다.붙잡고 싶은 시간은 쏜살 같이 흐르고잊고 싶은 시간은 착 붙어 더디게 흐르는 게 시간인 거 같다.슬픔이나 힘듦에는 시간이 약이라 하는데때론 그 약이 더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아버지가 하늘 나라 가신지 육일째,어제 사남매 부부 여덟명이 삼우제를 지내며 먹먹함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삼우제를 지내고 시골집에 모여 부모님 자주 찾아가서 살아가는 이야기 들려드리고 우리 사남매 더 우애있게 지내자고 약속하며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엄마, 아버지 두 분이 만나 손잡고 자식들 잘사는 모습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테니까 슬픔과 아픔에 너무 빠져있지 않고,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 부모님 몫까지 더 즐겁고,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게 살다가 ..

2025년 2월27일 하늘 나라 가신 울아버지

2025년 2월27일 14시35분에 아버지가 하늘 나라로 가셨다.전혀 마음의 준비없이 맞이한 아버지의 마지막은 믿기지도 믿어지지도 않는다.편안하게 눈을 감으신 모습을 보면서도 눈을 번쩍 뜨시며"수술 날짜 며칠 남았냐?" 물으실 것 같았는데끝내 묻지도 않으시고 하늘 나라로 가셨다.넘어지시면서 척추10번이 부러지졌고 3월7일 수술날짜를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셨는데.전날 면회 시간에 뵈었을 때도 오히려 내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는데점심까지 잘 드시고 갑자기 심정지가 와서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취했음에도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으셨다 한다.우리 4남매를 큰소리로 야단 한 번 안치시고 키우시며그저 지켜보시며 응원만 해주시던 아버지.엄마가 그리도 보고 싶으셨는지 엄마가 계신 하늘 나라로 1년 만에 가셨..

친구야! 생일 축하해♡(1-라조리오)

올해 우리들의 생일 첫 start를 한 친구야!생일을 많이많이 축해해사진 속 파란 하늘처럼 건강도 마음도 늘 파란 청신호이길 바란다.지금까지 함께한 날들도 즐겁고 행복했지만앞으로 함께할 날들은 더 즐겁고 행복하자.오늘 생일이 가족들과 오래오래 간직할 멋진 추억이 남겨질 시간이 되렴.나이는 멈추고 추억은 더해지는 우리들의 생일 시작 굿굿!!하늘 만큼 땅 만큼생일 축하해!!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에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스러운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감격스런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서로 얼싸안고 기뻐할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온 세상을 아름답게 할 일들이 많았으면 정말 좋겠다 우리 살아..

시간은 누구의 편인가

막막한 길을 걸을 때나 시련의 날을 지날 때나 나는 나에게 묻는다 ‘시간은 누구의 편인가’ 나는 알고 있다 갈수록 시간이 희망인 사람과 갈수록 시간이 쇠망인 사람을 내가 진실하고 사랑이라면그래, 시간은 나의 편이니 나에게는 나만의 때가 있으니 겨울 속에 이미 봄은 오고 있고 내 안에 품은 꽃눈이 트고 있고 내 앞에 희망의 날은 하루하루서로 마주 걸어오고 있으니-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시간은 누구의 편인가'

인생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다

며칠 전 아버지가 방에서 미끄러지시면서 뒤로 넘어지셔 척추10번 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있었다.첫째 날,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 mri, ct를 찍었는데 응급상황이라 대학병원으로 가는데 응급실에서 받아주질 않아 세군데 뺑뺑이 돌다 겨우 받아줘서 아버지는 응급실에서 언니와 나는 응급실 보호자 대기실 의자에서 밤을 보내고둘째 날,응급실 앞에서 대기하다 점심 쯤 아버지는 중환자실로 옮기고 우린 응급실 보호자 대기실 앞에 앉아 있는데 면회도 안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연락준다고 집에서 기다리라 해서 밤에 시골 집으로 가서 눈 좀 붙이고세째 날,오후에 중환자실에서 통합병실로 옮겨 간병인은 없어도 되고 면회는 18시~19시 사이만 가능하다 해서 아버지 잠깐 보고 서울 집으로 올라오고네째 날,큰동생이 면회 갔었는데 ..

널 보러가면 꼭 눈맞춤을 하자(해와달&스코그)

기억을 잃어 십여년 가까이 병원에 누워 있는 친구를 만나고 이틀 동안 마음에 병이 나서 끙끙댔다. 누구보다 똑똑하고 여유롭고 긍정적인 친구가 기억을 잃고 눈맞춤 조차 못하는 모습을 보노라니 마음에 사정없이 상채기를 남기며 훑고 지나가며 안스러움에 어찌할 바를 몰라 두런두런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눈을 한 번만이라도 깜빡여주길 바랬는데 허공에 멈춤 눈동자만 보여줄뿐 끝내 기억소환을 못하는 나의 오랜 친구. 미국생활로 오랜기간 함께하지 못한 공백기가 우리들 시간의 공백기가 되었고 다시 만났을 땐 이미 기억을 서서히 잃어가는 중이었건만 상상도 못했기에 눈치조차 채지 못한 나의 무심함도 탓하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오히려 병원에서 만나고 나오며 우리 둘 다 서로 마음 무거움을 느끼게 ..

맛있으면 0칼로리 vs 즐거우면 0칼로리(전라국수&강이다)

이틀을 보름나물 위주로 먹었더니 속이 허하고 싱거운지라 시원하고 매콤한 음식이 땡겨 '전라국수'의 온국수와 동태탕으로 메뉴선정을 했는데 역시 가끔 먹어서 검증된 맛은 배신을 하지 않았다. 황태를 기본 베이스로 국물을 낸 온국수는 시원하고 깔끔했고, 동태탕은 칼칼해서 속이 뻥 뚫렸고 주문과 동시에 빚어서 쪄낸 만두는 속이 꽉 찬 것은 물론이거이와 피가 쫀득하고 소도 감칠맛도 있고 고소했다.점심을 든든하게 먹었으니 커피도 마시고 새들도 구경할 겸 좀 먼듯해도 나온김에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베고니아 새정원'을 갔는데 입구에서 입장료가 비싸 가성비로 고민하다 둘러보고 나오는 손님들에게 물어보니 입장료가 비싸긴 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기름값이 아까우니 그냥 관람해라 두 의견에 결국 꽃피는 날 외부까지 볼 수..

소원을 말해봐

사돈이 홍천에서 직접 농사지어 말려서 보내주신 여주, 돼지감자, 작두콩, 은행과고사리, 시래기, 눈개승마, 취나물, 참나물에 호박 말린 것까지 보름나물도 삶아서 보내주셔서 받고나니 그저 감사하고 뭉클했다.어제 저녁은 보내주신 나물 여섯가지에 무나물, 시금치 더하고 매콤한 배추겉절이에 깔끔하고 시원한 뭇국과 오곡밥(찹쌀, 조, 수수, 콩, 팥)까지 지어 요건 딸집으로~~요건 가까이 사는 막내동생집으로 배달 후남편도 오곡밥에 보름나물 한 상 차려주었더니국, 밥은 물론 나물까지 완벽하게 먹고 설거지 하기좋게 빈그릇만~~맛있게 잘 먹었다는 딸과 올케의 톡에 보람은 있네ㅎ한 해도 거르지 않고 보름나물과 오곡밥을 지어 가족, 형제, 지인들과 나누어 먹는데 올해는 지인은 패스했는데도 반찬가게 수준이라는 말까지 들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