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1372

난 주말이 무섭당!!

난 주말이 싫다 난 주말이 무섭다 모처럼 하루를 온전히 쉴 수 있어서 눈에 거슬리는 게 있어도 두 눈 꼭 감고 모른 척 하리라 다짐했건만 어느새 집안을 뒤집어 청소하고 있네ㅠㅠ 어찌나 더운지 몸에 있는 염분이 다 빠져나올 듯 싶은데 남편이 거드는 말 한마디라는 게 "오늘 점심은 잔치국수나 해먹지"란다. 이 더위에 잔치국수나라니 간이 부어도 보통 부은 게 아니라니까. 그 간 어디까지 부어 오르나 보고자 냄비에 육숫거리 넣고 한시간을 끓여 국수 한 대접 말아줬더니 눈치가 없는 건지 "역시 잔치국수는 육수를 내서 말아야 제맛이야"라며 국물까지 맛있게 먹는데 무슨 말을 보태랴. 이열치열의 잔치국수 먹고 오후에는 세탁기 돌리며 화분 물주기 부터 시작 옷 꺼내 거풍시키고 버릴 옷 정리하고 밑반찬 서너 가지 만들고 ..

추억은 기억보다 힘이 있다

손가락만 움직여도 더운 날씨에 이열치열 제대로 즐기고~~ 이열치열도 식힐 겸 조용하고 손님도 많지않아 평소에도 가끔씩 가는 '나인블럭서종'으로~~ 서로 시간이 맞지않아 몇 달 만에 만났더니 할 말들이 많아 이야기 나누다 보니 저녁시간이넹 북한강이 윤슬로 반짝이는 모습을 보며 '삼동집'으로 소바 먹으러 출발~~ 웨이팅 후 10분쯤 지나 자리에 앉아 대게튀김과 냉모밀로 온냉을 오가며 저녁까지 맛있게 먹고 각자의 집으로~~ 또 다시 느낀건데 추억은 기억보다 강하고 아름다운 기억들만 추억으로 각인되어 남겨진다는 거. 그래서 미움이 용서로 젖어들게 되어 좋은 추억의 싹을 틔우나보다. 서로 추억을 꺼내놓다보니 그립고 그립고 그립더라 그 시절이. 추억은 기억보다 힘이 있다.

사소함으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중'에서 내가 참 좋아하는 시 중에서 한 편인 황동규님의 '즐거운 편지'중 일부인데 내가 누군가로부터 상처 받고 헤맬 때에 이 시를 읽으면서 '사소함'이라는 단어로 위안을 삼곤 한다. 물론 싯귀절의 사소함과는 의미가 다르지만 사소함이라는 단어가 콱 박혀서 좋아한다. '그래, 지금은 내가 상처 받아 힘들지만 그래, 언젠가는 나도 너를 사소함으로 불러 줄 거야' 그런 마음으로 상처 받은 마음을 추스리곤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어쩌면 '사소함'이 가장 큰 되돌려..

어디 한 번 뛰어올라 볼까~~

장마로 우중충한 하늘만 보다보니파란 하늘이 있기는 한가 싶었는데어제 올려다본 하늘은 더없이 예뻤다.'하늘에 구름이 솜사탕이 아닐까 어디 한번 뛰어올라 볼까~~'오랜된 노래의 가삿말이 절로 흥얼거려지고하늘의 흰구름이 솜사탕 같아서뛰어올라 만져보고 먹어보고 싶었던 환상의 하늘~~그 하늘을 함께 올려다보며 감탄사를 연발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니얼마나 축복이고 복이 많은 사람인지ㅎㅎ하늘 올려다 보며 걷다 보니맑은 날씨였음에도 습도가 놓아망고빙수로 더위 식히려 했더니만완판이 되었다며 추천한 쑥빙수도 나름 괜찮았는데 팥이 달아도 너무 달아ㅠ당 보충했으니 어디 한 번 둘러볼까나~~헤이리 한 바퀴 돌며 이곳저곳 구경도 하고솜사탕 처럼 몽글몽글하고 달달한 오후를 선물해 준 친구야~~건강 잘 지키며 매일매일을 선물 같은 ..

장하다 장해~~ 향사모 동생들이여!!

장하다 장해~~향사모 동생들이여!! 낙타가 바늘구멍 뚫고 지나가기 보다는 쉽다손 치더라도 결코 만만치 않게 어려운 전문직 시험에 합격해서 2학기부터는 새로운 곳에서 근무하게 된 00아~~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고 어려웠을텐데 고소함으로 합격턱까지 거하게 내서 기쁨을 소스처럼 팍팍 뿌려서 맛있게 잘 먹었어. 간절히 원하던 바였기에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축하의 마음을 다 전하기에는 부족하겠지만 다시 한 번 축하하고 또 축하해~~ 앞날에 향기로운 꽃길만 펼쳐지길 바랄게. 공부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는 00야~~ 대학 파견 근무하며 즐겁게 하고싶은 공부하더니만 꼭 해보고 싶었다는 '도슨트'을 맡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도 기뻐하는 모습 참 보기 좋았어. 우리 향사모 언니들도 8월에 막내의 설명을 들으며 더 쉽게 작..

엄마의 채송화 그리고 노각무침

엄마를 만나러 어제 고향집에 다녀왔다. 집 모퉁이가 보이자 엄마의 채송화가 먼저 반겼다. 오전에 활짝 피었나는 채송화의 반김이 왜그리 먹먹하고 엄마가 그리운지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한참을 울면서 엄마의 채송화를 바라보았다. 눈물을 간신히 삼키고 집에 들어가니 11시에 치과예약 해서 얼른 가야한다고 재촉하는 언니와 세월아 네월아 옷 갈아 입는 아버지의 신경전 중. 동생이 빨리 가야한다고 거들어서 시간 안에 도착해서 치료받고 아버지 보양식 대접도 해드릴 겸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인적이 드문 산 속에 위치한 '자연산 미꾸라지'을 네비도 못믿어 반신반의로 찾아갔는데 웬걸~~주차장이 만차인 걸 보니 입소문 났는가벼. 추어탕을 못먹는 난 민물새우 튀김과 꺼먹지로 밥 한공기 뚝딱 아버지, 언니, 동생은 먹어본..

북한산을 즐기다

'북한산 우렁쌈밥'에서 우렁과 쌈으로 정갈한 북한산을 즐기고 '북한산 플레이'에서 커피와 자몽에이드로 향기로운 북한산을 즐기고 초록의 푸르름과 계곡물의 시원함으로 싱그러운 북한산을 즐겼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더할 것은 충분히 더하고 뺄 것은 확 빼며 마음이 녹아있는 이야기의 북한산도 즐겼다. "여기 너무 좋다 그동안 다닌 곳 중에 나는 여기가 제일 좋아 00아빠랑 꼭 다시 와야지"하며 감탄사를 연발하는 친구를 보며 내가 선택한 장소가 친구들에게 만족감을 주었다니 참 좋았다. 다음 만남의 장소 선정이 벌써부터 부담이네ㅎㅎ 어딘들 어떠랴 함께 한다는 게 중요하지.

마음이 괜스레 심통이 난다

어젯밤에는 바람에 창문이 덜컹거려 비가 엄청나게 내릴 줄 알았더니만 지금까지 회색빛 하늘만 가까이 내려앉을 뿐 마치 '폭풍전야'의 잠잠함이랄까. 이럴 때가 가장 긴장되고 걱정되던데 마음도 그런 거 같다. 며칠 째 흐리고, 비오고, 후텁지근 하다보니 몸이 먼저 깔아지기 시작하더니만 마음까지 덩달아 딱히 이유도 없이 가라앉는 게 아무래도 잠잠하게 묶어둔 무엇 하나를 툭 건드려서 심통이 날 징조다. '사람 참 안 변한다'고 흔히들 말한다. 나 또한 그럴 것이라 여겨져 매일 마음을 꺼내어 들여다 보고 아니다 싶은 마음이나 행동이 있으면 변화시키려 부단히 애쓰고 있음에도 그 변화가 누구에게나 느껴지는 건 아닌 거 같다. 그렇다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개개인에게 맞춰 맞춤형 변화를 할 수는 없고. 어쩌면 그래서 ..

어릴 적 추억 다 풀어놓고 깔깔 대자

소소한 일상 소소한 관심 소소한 모든 일들이 바로 내게, 내가 아는 이들에게 아무일도 없다는 거구나 싶다. 내 주변 사람들의 생활이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것이구나. 아프거나, 불행이 닥쳤거나, 힘든 일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겐 소소한 일상이 그저 부러울 뿐이니까. 한동안 서로 연락도 없이 지내다가 같은 동네에서 유년시절을 같이 보내며 소소한 추억이 많은 친구가 문득 생각나서 안부도 물어볼 겸 전화 통화 후 이 먹먹함과 슬픔을 어찌할 줄 모르겠다. 우리 동네에 같은 학년 친구가 4명이라서 넷이서 함께한 추억이 엄청 많은데 그 중 한 친구는 20대에 일본으로 건너 가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풍문으로 들었고, 다른 한 친구는 지방에서 음식점을 하는데 손맛도 좋고 깔끔해서 식당을 확장까지 할 정도로 입소문도 나..

광녀가 아니어도 매일이 즐겁다

몸도 휴식이 필요하지만 마음 또한 이따금 쉼표가 필요하다. 쉼표 없이 내달리기만 하면 이내 고장이 나고 몸이 고장나면 약이라도 있지만, 마음이 고장나면 만 가지 약도 소용 없더라. 늘 마음을 살피며 적당한 휴식과 쉼표를 허락하는 것이 참다운 휴식이고 건강일진데 그게 알면서도 실천은 참 어려운 거 같다. 마음이 참다운 휴식을 취하려면 사는 것이 재미있어야 하는데 충분히 즐길만 한데 옆에서 보기에 참 재미없게 사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달리 내가 해줄 게 없어서 안타깝다. 그렇다고 매일이 미친듯 재미있으면 광녀이고 매일이 재미없으면 우울증 환자겠지. 매일이 미친듯 재미있지는 않더라도 재미있던 날이 오래 전이라 기억조차 가물댄다면 재미있는 것을 찾아 마음에게 휴식을 허락하는 거 그게 자신의 삶에게 자신이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