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1344

그리움의 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회색빛 하늘이 한껏 내려 앉았다.낮인지 밤인지 전등 불빛이 아니면구분이 안될 정도로 심통이 단단히 나 있다.이곳저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우린 또 속수무책으로 별 피해 없기를 바랄 뿐이다.자연재해가 인재인지,인재가 자연재해인지이제는 구분이 안될 정도로'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핑계 같지 않은 핑계는 더이상 없기를 바래본다. 비가 내리는 운동장을 가로질러친구와 장난치며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며순수함과 엉뚱함에 피식 웃음을 지으며내 어릴적 추억들이 고스란히 소환된다.대나무 우산살에 간신히 붙어 있는 파란 비닐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뒤집혀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다시 뒤집어 바로잡아도결국 학교에 도착하기도 전에 우산은 찢어지고 망가지기 일쑤여서교실로 들어가기 전 운동장 수돗가에서흙탕물이 튄 종아리와 발을 씻으..

'카페드첼시'로 영국 여행 자아~~알 다녀왔다

초복이 초복했다. 머리가 벗겨질 정도의 햇살은 아니었지만 옷을 벗길 정도의 땀이 줄줄줄 흐르는 맑으면서도 습하고 뜨거운 초복날이었다. 삼계탕 대신 니글니글 고소한 영양식?을 선택해 봄날이 시작될 때부터 카페투어 목록에 있었던 '가페드첼시'에 봄날이 아닌 복날에 다녀왔다. 역시 다녀온 사람들이 sns에서 강추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월요일이고 한적한 곳임에도 워낙에 입소문이 난 곳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사진에 반에 반도 담질 못했고 음식맛이 평범했음에도 후회가 1도 되지 않았으며 커피맛은 그런대로 괜찮아서 끝맛이 좋았다. 실외도, 실내도 어느 한 곳 소홀함 없이 여자들 취향을 제대로 저격해서 손님들이 연신 "와~~좋다"를 연발했다. 우리도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날에 다시 또 찾아가서 울긋불긋 단풍빛..

난 주말이 무섭당!!

난 주말이 싫다 난 주말이 무섭다 모처럼 하루를 온전히 쉴 수 있어서 눈에 거슬리는 게 있어도 두 눈 꼭 감고 모른 척 하리라 다짐했건만 어느새 집안을 뒤집어 청소하고 있네ㅠㅠ 어찌나 더운지 몸에 있는 염분이 다 빠져나올 듯 싶은데 남편이 거드는 말 한마디라는 게 "오늘 점심은 잔치국수나 해먹지"란다. 이 더위에 잔치국수나라니 간이 부어도 보통 부은 게 아니라니까. 그 간 어디까지 부어 오르나 보고자 냄비에 육숫거리 넣고 한시간을 끓여 국수 한 대접 말아줬더니 눈치가 없는 건지 "역시 잔치국수는 육수를 내서 말아야 제맛이야"라며 국물까지 맛있게 먹는데 무슨 말을 보태랴. 이열치열의 잔치국수 먹고 오후에는 세탁기 돌리며 화분 물주기 부터 시작 옷 꺼내 거풍시키고 버릴 옷 정리하고 밑반찬 서너 가지 만들고 ..

추억은 기억보다 힘이 있다

손가락만 움직여도 더운 날씨에 이열치열 제대로 즐기고~~ 이열치열도 식힐 겸 조용하고 손님도 많지않아 평소에도 가끔씩 가는 '나인블럭서종'으로~~ 서로 시간이 맞지않아 몇 달 만에 만났더니 할 말들이 많아 이야기 나누다 보니 저녁시간이넹 북한강이 윤슬로 반짝이는 모습을 보며 '삼동집'으로 소바 먹으러 출발~~ 웨이팅 후 10분쯤 지나 자리에 앉아 대게튀김과 냉모밀로 온냉을 오가며 저녁까지 맛있게 먹고 각자의 집으로~~ 또 다시 느낀건데 추억은 기억보다 강하고 아름다운 기억들만 추억으로 각인되어 남겨진다는 거. 그래서 미움이 용서로 젖어들게 되어 좋은 추억의 싹을 틔우나보다. 서로 추억을 꺼내놓다보니 그립고 그립고 그립더라 그 시절이. 추억은 기억보다 힘이 있다.

사소함으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중'에서 내가 참 좋아하는 시 중에서 한 편인 황동규님의 '즐거운 편지'중 일부인데 내가 누군가로부터 상처 받고 헤맬 때에 이 시를 읽으면서 '사소함'이라는 단어로 위안을 삼곤 한다. 물론 싯귀절의 사소함과는 의미가 다르지만 사소함이라는 단어가 콱 박혀서 좋아한다. '그래, 지금은 내가 상처 받아 힘들지만 그래, 언젠가는 나도 너를 사소함으로 불러 줄 거야' 그런 마음으로 상처 받은 마음을 추스리곤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어쩌면 '사소함'이 가장 큰 되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