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1451

유년시절로 마음을 돌려 놓는다

오후에 눈이라도 내리려는지 오전내내 회색빛 하늘이 가까이 와 있다.평소 잘 마시지 않는 달달한 믹스커피를 타서이 추운 날씨에도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을 보노라니옷도, 장갑도, 양발도, 신발도 변변치 않았던 유년시절동네 친구들과 눈밭을 뛰어다니며 볼과 코가 빨개지도록 놀던 생각이 불현듯 난다.모란꽃 빨간 담요를 깔아둔 아랫목에놀다가 언 몸을 녹이다보면 볼이 사과처럼 붉어지며 가려워 긁다보면 더 빨개지고그 볼을 서로 바라보며 동생들과 까르르 웃곤 했는데...그런 마알간 웃음을 웃어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난 사람을 믿는 게 사람에 대한 기본예의라고 생각한다.그 믿음이 산산조각 나더라도그래도 다시금 사람을 믿어야만 하는 게사람과 더불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닐까 싶다.돈으로 믿음을 깨고,말과 행동으로 믿음..

2024년 마무리(4): 다빈한우&버터우드&아지트&온리유

입안에서 살살 녹는 '꽃등심'으로 시작을 했더니만모둠은 영 맛이 없어 간신히 먹었네사람 마음이 참으로 간사하기 짝이 없다니까.평소에는 모둠도 감지덕지하며 먹었건만ㅋㅋ비싼 만큼 제값을 하는 '다빈 한우'에서 점심을 먹고 고급진? 명품한우에는 커피도 고급져야지~~찜해두었던 '버터우드'로 40여 분 달려 도착했는데외부는 작은 공원도 조성되어 있고소나무의 푸르름도, 다양한 종류의 빵들도 기분을 좋게 했는데커피를 마시는 내부가 너무 작고 분위기도 별로인지라실망을 하며 빵맛, 커피맛으로 겨우겨우 맘을 달랬는데집에 가려고 나오다 보니 별관이 있고대부분 손님들이 별관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본관과 별관은 천지 차이인지라 한바퀴 둘러보니우리가 한시간 동안 꿍시렁댔던 것을 무색하게 했다.어쩐지 주차장에 차가 꽉 차 있었..

2024년 마무리(3) : 소풍 & 대대리135

행주산성 근처 소풍에서 보리굴비 정식을 먹고대대리135에서 빵과 커피를 마시며2024년의 우리의 추억을 이야기 나누며즐거웠던 시간 속에 녹아있는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2025년에는 마음의 온도를 좀 더 높여야지 하는 소망을 추가~~!!필연 나태주우연이었다네가 내게로 온 것내가 네게로 간 것바람 하나길모퉁이를 돌아가다가풀꽃 한 송이 만나듯그것은 우연이었다.아니다필연이었다기어코 언젠가는만나기로 한 약속네가 내가 되고내가 네가 되는 신비그것은 분명 필연이었다.--------------------난 나와 인연이 된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다고 여긴다.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언젠가는 꼭 만나야 되는 사람들.너희도 그러하다.필연의 인연.그래서 참 고맙고 좋다.

2024년 마무리(2) : 어부네코다리찜 & 이옥진시인마을제빵소

어부네코다리찜에서 매콤한 코다리찜으로국물까지 싹싹 비우며 늦은 점심을 먹고이옥진시인마을제빵소에서시를 읽으며 커피를 마시며15년 인연의 추억들을 이야기 나누었다.서로의 생각을 속속들이 알수는 없고숟가락이 몇개인지 까지는 모르지만접점이 되는 생각들은 비슷해서 속앓이를 하듯 말을 꺼내놓고 끙끙댈 필요도 없고서로의 생각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없다보니편안한 대화로 1년 동안 함께한 시간을 마무리하며 내년의 만남을 약속할 수 있는너무 속속들이 간섭도 아니하고너무 섭섭하게 하는 무관심도 아닌딱 편안한 사이,딱 편안한 시간이었다.

2024년 마무리(1) : 해와달 & 스코그

해와달에서 점심을 먹고스코그에서 커피를 마시고 눈이 부시도록 파란하늘과연말을 따뜻하게 해주는 트리에마음 한구석을 노크하는 기분좋은 캐롤이 울려퍼지니절로 2024년도를 돌아보게 되었다.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유난히 다사다난 했던 올 한 해그래도 열심히 살았고 살아내고 있는나 자신은 물론이고 친구들에게도수고했다고 마음을 토닥토닥~~남은 이십여일 더 열심히 즐겁게 살자!!올해 첫번째 송년모임은 마음을 토닥이며따뜻한 모닥불을 지피며 시작~~♡♡

현실여~~가상여~~!!

꿈이어야만 할 것 같았던 6시간~~현실이라는 것에 개탄하는 오늘 하루~~'pd수첩'을 보고 있는데 자막에'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라고 뜨길래오보인 줄로 여기고 무시하려 했는데본방송이 멈추고 뉴스특보의 비상방송으로~~비상계엄 선포를 방송을 보며 덜덜덜~~'이게 지금 현실이 맞는가?' 혼자 자문하며믿기지 않는데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은 뉴스를한 시간여 시청 후에야 '실시간 현실'을 인지하고머릿속이 멍해지며 어떻게 대처해아 하는지전혀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았다.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고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어-1987년 비상계엄은 학생이기도 했고 워낙에 시골인지라 알지도 못했고-그런 낱말이 있는지초자 모르고 살았는데이런 상황이 어찌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비상계엄 해제가 될 때까지 6시간이진짜..

달력 탓이고 날씨 탓인겨~~

덜 친할 땐 조심하잖아그러다 너무 친해지면 함부로 하게 되지친하기 전에는 원수가 안 돼지나가는 사람하고 원수가 될 일이 있니?친했던 사람하고 원수가 되는 거지. ---배우 윤여정의 '뜻밖의 여정' 중에서 친함이 좋은 걸까덜 친함이 좋은 걸까친함에도 원수가 되지 않는 여정인생의 여정이 그러했음 싶다.어제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넘기는데갑자기 훅하고 기분이 바닥을 툭 쳤다.2024년을 맞이하며 희망과 설렘으로 첫장을 넘겼는데그 첫장에서 평생을 명치를 사금파리로 그어 내리게 하고흘려도 흘려도 마르지 않을 눈물을 쏟게할 엄마를준비없이 속수무책으로 하늘나라로 보내고아직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한채 마지막장을 넘겼다.2025년도 달력의 첫장을 어찌 넘길지 벌써부터 명치가 아프다.엄마와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상..

12월의 첫날은 뿌듯함으로~~

어젯밤에 담근 파김치와오늘 아침에 부추김치, 닭볶음탕, 단무지무침, 어묵볶음, 베이컨소세지볶음, 돼지고기장조림을 만들어 울집 한 통씩 남기고 동생집, 딸집 갖다주고 나니 오전이 순삭~~맛있게 먹어줄거라 생각하니 뿌듯뿌듯!!12월의 첫날 오전은 가족들을 위한 뿌듯함으로 채웠으니오후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또다른 뿌듯함으로 채웠다.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기름이 좌르르 흐르는 간식,마음이 차분해지는 잔잔한 음악,읽고 싶은 책 한권까지 갖춰진나만의 카페, 나만의 힐링 공간인 차안에서노을이 질 때까지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고,윤슬이 반짝이는 강물 풍경까지 더해지니더없는 힐링으로 행복지수가 풀 충전되었다.올해의 마지막달 첫날을 가족을 위해, 나를 위해 뿌듯함으로 채웠으니12월은 틀림없이 더 즐겁고 행..

11월의 마지막 날, 더없이 좋았다

헤이리 '산내음'에서 간장불고기 정식으로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메주꽃'에서 과거로 돌아가 유년과 청소년기의 순수하고 풋풋한 추억여행을 하고'막스시오 지스페이스'에서 현재의 우리를 즐기며 11월을 마무리했다.최고의 인생 나태주날마다 맞이하는 날이지만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라 생각하고지금 하는 일이가장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지금 먹고 있는 음식이가장 맛있는 음식이라 여기고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당신의 인생 하루하루는최고의 인생이 될 것이다.가장 좋은 날 오늘가장 맛있는 간장불고기를 먹으며가장 아름다운 친구와 만나서나의 하루가 최고의 하루였다.먼훗날 꺼내볼 행복한 추억이 될 11월 30일이었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순백의 골목을 지나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더러 사먹기도 하면서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